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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1호 태풍 '힌남노'가 전국을 휩쓸고 지나간 6일 오전 이천시 장호원읍 한 복숭아 밭에서 농장주가 강풍과 호우에 떨어진 복숭아를 치우고 있다. 2022.9.6 /김도우기자 pizza@kyeongin.com

올 여름 연이은 집중호우로 수해가 속출했지만 재해 피해를 보상해주는 소상공인 '풍수해보험' 가입률은 저조한 것으로 나타났다.

풍수해보험은 태풍, 홍수, 지진 등 재해로 발생한 피해를 지원하는 정책보험이다. 가입자는 보험료 70~90%를 정부와 지방자치단체로부터 지원받을 수 있으며 분류에 따라 최대 1억5천만원의 피해 보상금액을 보장받는다.

하지만 도내 소상공인들의 보험 가입률은 수년째 저조한 실정이다. 행정안전부에 따르면 지난 7월 기준 전국 풍수해보험 소상공인 가입자는 7.1%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 가운데 경기도 소상공인 가입자는 2020년 0.3%, 2021년 3.5%에 이어 올해도 5.7%로 전국 평균치보다 낮은 수치를 기록했다.

'풍수해보험' 가입률 여전히 저조
경기도 소상공인 겨우 5.7% 불과
홍보 부족으로 필요성 공감 못해


실제로 도내 침수 피해가 컸던 지역의 소상공인들은 풍수해보험 자체를 모르는 경우가 많았다. 6일 찾은 안양 박달1동의 한 전자제품점. 업주 A씨는 지하 1층 영업장에 빗물이 무릎 높이까지 차올라 1천만원 가량 재산 피해를 입었다.

그는 "방송에서 (풍수해보험을) 얼핏 들은 것 같긴 한데 가입 절차나 보장 내용을 알지는 못했다"고 말했다. 인근에서 침수 피해를 입은 피잣집, 미용실, 반찬가게 등 통상적인 자영업 점주들도 풍수해보험의 존재를 모르고 있었다.

1년 단위로 소멸되는 짧은 보장 기간 탓에 발목을 잡힌 경우도 있다. 수원시 장안구에서 부동산을 운영하는 50대 여성 김모씨는 "갑작스러운 폭우로 빗물이 들이닥친 다음 날 보험에 가입했던 게 떠올랐는데, 확인해보니 1년이 지나 있어서 보험금을 받지 못했다"며 안타까워했다.

보험업계는 대상자들이 필요성을 체감할 수 있도록 지자체가 적극적으로 홍보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한 손해보험사 관계자는 "소상공인들은 혜택을 입을 일이 거의 없을 거라 판단해 비용이 낮더라도 가입을 미뤄두는 경우가 많다"면서 "지자체들이 나서서 보장성을 홍보하고 가입을 독려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도는 지난 7월부터 기업과 함께 외식업 소상공인 1만명에게 풍수해보험 무료 가입을 지원하는 등 적극적으로 홍보하고 있다는 입장이다. 도 자연재난과 관계자는 "아직 통계에 포함되지 않은 가입자 수가 반영되고 9월 이후 홍보사업이 확대되면 가입률은 높아질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김산기자 mountain@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