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의회 국민의힘 대표단과 이에 반대하는 도의회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회가 추석을 앞두고 서로 다른 길을 걸었다.
곽미숙·남경순 등 전통시장 방문길
'화합 발전 대토론회' 개최로 압박
곽미숙 대표의원은 7일 자당 소속 남경순 부의장과 함께 전통시장을 돌며 민생 행보에 나선 반면, 대표의 자진 사퇴를 주장하는 비상대책위윈회 소속 의원들은 자체 토론회로 현 대표단을 압박했다.
하지만 한 달 넘게 이어진 출구 없는 내홍에 피로감을 호소하며 대표 사퇴 촉구 행보에서 이탈하는 의원들이 늘어나는 양상이다. 대표단에 반대하는 국민의힘 도의회 비상대책위는 이날 오후 도의회 지하1층 대회의실에서 '국민의힘 화합과 발전을 위한 대토론회'를 열었다.
소속 의원 전체(78명)를 대상으로 열린 토론회였지만, 참석자는 21명에 불과했다. 당초 대표단에 반대하며 규합된 정상화추진단 인원이 45명에 달했던 것에 비하면, 결집이 약해졌다는 분석도 나온다.
허원(이천2) 비대위원장은 지난 5일 당내 전체 78명의 의원이 있는 단체 채팅방에서 토론회 일정을 안내하며 참여를 독려했지만, 반대파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허원 비대위원장은 "당내 화합을 위해 토론회를 마련했는데 대표단에서는 예상대로 나오지 않아 아쉽다"며 "곽 대표의원 사퇴를 관철하기 위해 권한정지 가처분 신청을 포함, 여러 대응 방안을 열어 놓고 고민중"이라고 말했다.
비대위 세력이 약해진 배경에 유의동(평택을) 국민의힘 경기도당위원장의 엄중 경고가 작용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78명대상 불구 참석자 21명에 불과
긴 내홍에 반대파 결집 약화 분석도
앞서 유 도당위원장은 지난달 23일 재·삼선 15명과의 오찬 자리에서 대표단에 반대 의견을 내는 의원들이 만든 정상화추진단을 사조직으로 규정하는 취지의 발언을 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후 추진단이 비대위로 전환하자 부담을 느낀 의원들이 대거 이탈했다. 비대위에 참여한 일부 의원들은 '대표의원 사퇴 요구'에서 한발 물러나 '대표의원 임기 1년 단축'을 요구하는 절충안을 제시하기도 했다.
한편 남 부의장과 곽 대표는 추석 연휴를 앞두고 북수원시장 등 전통시장을 방문하는 등 민생 현장을 챙겼다. 토론회 개최 일정을 일방적으로 잡아 참석할 수 없었고 민생이 어려운 상황에서 정쟁만 하고 있을 수 없다는 게 대표단 측 설명이다.
곽 대표는 "허원 의원이 7일 대토론회를 하자고 제안하곤 다른 의원들과 일정에 대해 조율을 전혀 하지 않았고 지역 일정이 있어 불참했다"며 "도당에서도 내부 싸움을 그만하라고 했고 민생이 더욱 중요하다고 판단해 전통시장 상인과 만나는 일정을 소화했다"고 말했다.
/손성배·명종원기자 light@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