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풍 힌남노 피해 현장 방문한 윤석열 대통령<YONHAP NO-5744>
윤석열 대통령이 7일 오후 제11호 태풍 힌남노로 피해를 입은 경북 포항시 한 아파트를 방문, 주차장 등 현장을 점검하고 있다. 2022.9.7 /대통령실통신사진기자단

'대통령이 입은 청록색 민방위복, 경기도는 아직 노란색?'

최근 대통령실이나 정부 주재 재난상황 회의나 현장에서는 과거에 볼 수 없던, 청록색 민방위복이 등장했다. 옷에 태극기가 붙어있고, 기관명도 패치로 붙일 수 있다.

행정안전부는 지난 6월 색상과 디자인을 개선한 민방위복을 시범 도입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이후 윤 대통령이 지난 22일 을지 국무회의를 주재하며 청록색 민방위복을 입고 등장해 이목을 끌었다. 오세훈 서울시장도 최근 민방위복을 '신상'으로 바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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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연 경기도지사가 11호 태풍 힌남노 북상에 따른 대비태세 점검을 위해 4일 경기도 수원시 권선구 평동 배수펌프장을 살펴보는 모습. 2022.9.4 /경기도 제공

하지만 경기도에서는 아직 새로운 민방위복을 찾아볼 수 없다. 김동연 경기도지사는 물론 도의회 의장단과 교섭단체 대표단뿐 아니라 배석한 도 실·국장 등 공무원들도 여전히 노란색 민방위복 차림이다.

기존 노란색 민방위복은 17년 전인 2005년부터 사용했다. 상의만 덮는 점퍼형으로 수해현장이나 재난재해 시 공무원들의 활동성을 최대한 살리고, 어느 현장에서나 눈에 잘 띄도록 고안한 의복 규정이었다.

도와 도의회는 최근 신규 구매에서도 노란색 민방위복을 택했다. 이유는 크게 3가지다. 2024년까지 민방위복 혼용 기간인 데다, 새로운 민방위복에 대한 구매도 쉽지 않다. 또 청록색으로 바뀌면서 야산과 야외에서의 민방위복 기능이 떨어진다는 지적도 있다.

도의회 관계자는 "청록색 민방위복을 구하려고 했으나 구입처를 찾지 못해 노란색 민방위복을 우선 구비했다"며 "점퍼 형태에서 사파리 형태로 길이가 길어진 것도 이를 선호하지 않는 이유 중 하나"라고 했다.

공무원들 사이에선 민방위복 변경으로 추가 지출이 늘었다는 볼멘소리도 나온다. 자비로 구매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도 관계자는 "혼용기간 새 민방위복을 강제하지는 않는다. 자연스레 흐름에 따라 바뀔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손성배기자 son@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