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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야 모두 국민이 원하는 것은 민생을 돌보는 정치라는 결론이 같았지만 이재명 당 기소 등의 계기로 갈등은 골이 깊어져 협치를 기대하긴 어려워 보인다. 국민의힘 정진석 비상대책위원장과 권성동 원내대표 등 의원들이 8일 서울 중구 서울역에서 귀성객들에게 인사하고 있다. 2022.9.8 /국회사진기자단

 

추석민심을 살핀 여야가 국민이 원하는 것은 '민생을 돌보는 정치'라는 같은 진단을 내렸지만, 이미 서로의 역린을 건드린 터라 민생 해결을 위한 협치를 기대하긴 어려워 보인다.

국민의힘은 이재명 당 대표 기소조차 '민생'으로 엮었고, 민주당 역시 민생을 살피겠다는 정부의 의지에 의구심을 던지며 현 정부 정책에 브레이크를 걸 것임을 예고했다.

추석연휴 마지막 날인 12일 국민의힘 박정하 대변인은 "국민께서 원하시는 정치의 핵심은 정쟁이 아니라 민생"이라며 "국민의힘은 비상대책위원회를 조속히 구성하고 국회를 약자와 미래가 함께하는 민생의 장으로 만들겠다"고 다짐했다.

하지만 박 대변인은 "국민들께서는 민생을 위한 최소한의 안전판을 '공정과 정의'라고 하셨다"며 "국민의힘과 윤석열 정부는 어떤 불의에도 타협하지 않고, 엄정한 법 집행으로 민생의 가치를 지키겠다. 국민의 눈과 귀를 속이기 위한 '정쟁'에는 단호하게 대처하겠다"고 말했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에 대한 사법적 판단이 곧 민생이라고 결부지은 셈이다.

양금희 대변인도 "오늘 제1야당의 (조정식) 사무총장은 기자회견까지 열어 추석민심이라며 윤석열 정부가 '민생은 뒷전'이고, '낮에는 대통령, 밤에는 검사' 운운했는데, 기회만 있으면 정치탄압이라고 선동하고, 국정운영에 혼란과 부담을 주고자 사력을 다하는 제1야당에 대해 강력히 규탄하지 않을 수 없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국힘 "불의 타협 않고 엄정한 법 집행"… 이재명 대표 사법판단 결부
민주 "尹 정부 민생 뒷전 정치 탄압 몰두 국민 삶은 각자도생에 맡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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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 조정식 사무총장이 12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추석민심 기자회견에서 발언하고 있다. 2022.9.12 /국회사진기자단

민주당도 추석민심의 바늘은 민생을 가리키고 있다고 판단했다.

이날 기자간담회에서 조정식 사무총장은 "윤석열 정부에 대해서는 민생은 뒷전, 정치 검찰은 상전이라고 했다"며 "국민들은 민생과 경제에 집중해달라는데도 윤석열 정부는 정치 탄압에 몰두하고 국민 삶은 각자도생에 맡기고 있어서 국민들께서 대통령 행보를 자꾸 '민생쇼'라고 평가한다"고 정부의 정책의지를 평가절하했다.

김성환 정책위의장도 현 정부가 민생을 말하면서도 그에 역행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김 정책위의장은 지역화폐 예산 삭감을 부활시키겠다며 "애먼 국민 고생시키지 말고 민생 속에서 국가의 정책이 시민들과 서민들 사이에서 어떻게 영향을 미치는 지 확인해보면 지역화폐 전액 삭감하는 그런 반민생정책을 펴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일갈했다.

이어 국정방향에 대해서도 '초부자감세와 긴축재정' '기후위기 관련 에너지 정책'에 대해 우려를 표하고, "이번 정기국회에서 큰 기조를 바로잡겠다는 게 민주당의 정책 방향"이라며 "고물가 고환율에 허덕이는 서민의 허리 펴는 일과 함께 중장기적으로 잘못된 기조를 바로 잡을 것"이라고 말해 양 진영이 핵심 이슈에서 강하게 부딪힐 것을 예고했다.

한편 국회는 오는 19일부터 22일까지 대정부질문을 이어간 뒤 28일과 29일 각각 민주당과 국민의힘의 교섭단체 대표가 차례로 연설에 나선다. 국정감사는 다음 달 4일부터 24일로 예정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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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합뉴스

/정의종·권순정기자 sj@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