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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도수원월드컵경기장관리재단 로고. /경기도수원월드컵경기장관리재단 제공
 

이해충돌 소지가 있는 이민주 민선 8기 경기도지사직인수위원회 대변인의 경기도수원월드컵경기장관리재단(이하 월드컵관리재단) 사무총장 내정 문제로 김동연 경기도지사의 산하기관장 인사 문제가 도마(9월15일자 1면 보도=월드컵재단 사무총장 내정자 논란… 김동연 경기도지사, 기관장 인사 '첫단추 삐끗')에 오른 가운데, 도정의 파트너인 경기도의회에서도 비판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야당인 국민의힘은 이번 일을 계기로 인사청문회 대상을 확대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이고 있으며, 여당인 더불어민주당 마저 문제 삼을 여지를 줬다고 자성의 목소리를 내고 있는 입장이다.

김 지사의 임기 첫 산하기관장 인사에 경기도의회 여야는 온도 차는 있지만, 나란히 비판적인 입장을 내비쳤다.

도의회 국민의힘은 인사청문회 대상 도 산하 공공기관을 이번 계기로 확대해야 한다고 압박했다.

곽미숙(고양6) 도의회 국민의힘 대표의원은 "캠프 인사, 보은 내정인사를 하지 않겠다더니 전문성 검증도 되지 않은 인물을 기용하고 있는 인사 참사가 빚어지고 있다. 더 늦기 전에 바로잡아야 한다"며 "도민 혈세가 쓰이는 곳의 기관장은 모두 철저히 검증해 임명하는 절차를 거쳐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다른 의원도 "내정 전 충분한 검증이 있었는지 의심스럽다. 아니면 검증을 해보니 인사청문회를 통과하지 못 할까봐 청문회 미 대상 기관에 보낸 것이냐"며 "이를 바로 잡아야 할 사람은 김동연 지사"라고 직격했다. 


월드컵재단 사무총장 '김동연 도마'
이해충돌 가능성, 여야 모두 불만
"전문성 검증되지 않은 인물 기용"


민주당 내에서도 비판이 나왔다. 익명을 요구한 A 의원은 "지사에게 인사권이 있기 때문에 당 차원에서 이번 인사를 논할 일은 아니지만, '깜깜이 보은 인사 아니냐'고 문제 삼을 여지를 줘선 안 됐다"며 "정무라인 인사에 이어 첫 산하기관장 내정까지 잡음이 끊이지 않고 있는 것은 분명 문제가 있다"고 말했다.

체육계에서도 비판이 제기된다. 관련 인사는 "월드컵관리재단의 공익적 기능을 강화해도 모자랄 판에 센터 운영 입찰에 참여한 업체 출신 인사를 내정한 것은 업계의 특수이해관계자를 재단에 들이는 꼴"이라고 지적했다.

한편 이민주 사무총장 내정자는 과거에 몸담았던 회사가 월드컵관리재단 위·수탁사업 등에 응찰했던 것으로 알려져 이해충돌이 있을 수 있다는 점과 업무에 대한 전문성은 물론 인수위 출신 보은인사라는 지적까지 제기되면서 김동연 지사 인사 논란으로 증폭되고 있는 상황이다.

/손성배·명종원기자 son@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