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동연 경기지사가 지난 14일 수원월드컵경기장관리재단(이하 월드컵관리재단) 사무총장을 내정했다. 하지만 전문성 결여란 비판에 이해충돌 가능성까지 제기되면서 취임 후 첫 산하기관장 인선이 삐걱대고 있다.
이민주 월드컵관리재단 사무총장 내정자는 방송기자 출신으로 스포츠마케팅업체 부사장을 지내기도 했는데, 이 경력과 관련 체육계에서는 '이해 충돌' 여지가 있다고 지적하고 있다. 해당 업체는 2018년 컨소시엄을 구성해 감정가 23억원 규모의 월드컵관리재단의 스포츠센터 위·수탁 운영사업자 선정에 응찰한 경험이 있기 때문이다. 당시 낙찰을 받지는 못했으나 관련 업체의 임원을 지낸 만큼 향후 관련 사업 등에서 오해받을 소지가 높다는 지적이다.
이후 이 내정자의 행보를 보면 박원순 전 서울시장 공보특보와 20대 대선 민주당 선대위 이재명 후보 공보특보를 역임했고, 김동연 후보 선대위 방송콘텐츠본부 부본부장 및 민선 8기 경기지사직인수위원회 대변인을 지냈다. 체육행정계 관련한 경력은 찾아볼 수 없다. 이로인해 월드컵관리재단 업무 관련성과 전문성에 대한 의문이 제기되는 실정으로, 철저한 검증이 뒤따를 전망이다. 또한 이 내정자는 정치권 인사로 분류되는 상황으로, 전형적인 측근·보은 인사라는 비판을 받는다.
당장 경기도의회 국민의힘은 '깜깜이 인사 언제까지 계속할 것인가'라는 비판 논평을 통해 "김동연 경기도지사가 강조한 공정성이나 업무 관련 전문성을 눈곱만큼도 찾아볼 수 없다"며 "부적절한 인사에 대한 인사청문회 등 공개 검증을 피하려는 꼼수를 중단해야 한다"고 강도 높게 비판하고 나섰다.
김 지사는 지난 6월 '정치색'을 빼고 비서실장을 내부 공모하는 이례적 인사를 했다. 그간 지방선거 캠프 출신 또는 측근 인사로 임명한 관행을 깨고 일반 직원에게도 주요 보직 업무 기회를 부여한 김 지사의 '유쾌한 반란'은 인사 관련 공정·혁신의 기대치를 올리는 등 신선한 반향을 불렀다. 김 지사 스스로 "모든 인사에 내정자 없는 공정 경쟁을 하겠다"고 밝히면서 경기도 대변인·감사관 공모에 수십 명이 몰리며 역대 최고 경쟁률을 기록하기도 했다. 하지만 첫 산하기관장 인선을 두고 부정적인 반응들이다. 인수위 출신 기용은 능력과 관계없이 지양돼야 한다. 유쾌한 반란이 '불쾌한 관행'으로 끝맺음하는 건 아닌지 우려스럽다.
[사설] '유쾌한 반란' 실종된 첫 산하기관장 인사
입력 2022-09-15 19:43
수정 2022-09-15 19: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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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09-16 1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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