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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 10개 군·구 중 미추홀구, 부평구, 동구, 강화군, 옹진군 등 5곳에는 수소충전소 설치계획이 없는 등 지역 편중 현상이 심화할 전망이다. 인천시 남동구 논현동의 수소충전소를 찾은 수소차들이 충전을 하고 있는 모습. /경인일보DB
 

인천 10개 군·구 중 5곳에는 수소충전소 설치계획이 없는 등 지역 편중 현상이 심화할 전망이다. 수소차 운전자들의 불편을 줄이기 위해선 기초단체들이 수소충전소 부지 확보에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는 지적이다.

18일 인천시에 따르면 현재 인천에는 6개의 수소충전소가 있다. 중구가 3개로 가장 많고 서구 2개, 남동구 1개다. 수소충전소 설치가 추진되고 있는 곳은 서구 5곳, 중구·남동구·연수구 각각 1곳이다. 이들(8개) 충전소는 2023년 12월까지 설치 작업이 완료될 예정으로, 현재 인허가 등 행정 절차가 진행되고 있다.

인천시는 버스 차고지 조성이 추진되고 있는 계양구와 서구 검단에도 1개씩 수소충전소를 확보할 방침이다. 계양구와 서구 검단 수소충전소는 2024년께 구축 완료를 목표로 하고 있다. 수소충전소 1개를 설치하는데 인허가와 공사 기간 등 2년 정도 걸린다. 


미추홀·부평·동구·강화 등 무계획
市, 기초단체와 확보방안 논의키로


현재까지 계획된 수소충전소 설치사업이 마무리되면 서구 8개, 중구 4개, 남동구 2개, 연수구 1개, 계양구는 1개의 충전소를 확보하게 된다. 하지만 미추홀구, 부평구, 동구, 강화군, 옹진군은 수소충전소가 1개도 없게 된다.

미추홀구의 경우 지난달 기준 수소차 등록 대수가 132대로, 수소충전소 3개가 운영 중인 중구(132대)와 같다. 부평구 88대, 동구 24대, 강화군은 11대의 수소차가 등록돼 있다.

계양구는 179대의 수소차가 등록돼 연수구(260대), 남동구(252대), 서구(199대) 다음으로 많지만 2년 뒤에야 1개의 수소충전소를 확보하게 되는 상황이다. 계양구는 지난해 계양경기장 인근 부지에 수소충전소를 설치하려 했지만 계양구의회 등의 반발로 무산됐다.

수소차 운전자는 늘어나고 있지만 수소충전소 설치가 더딘 데다 지역 편중 현상까지 심화할 것으로 우려되는 상황이다. 수소차를 가진 시민들은 거리가 먼 타 지역 충전소를 이용할 수밖에 없는 등 상당 기간 불편을 겪을 것으로 보인다.

수소충전소 확충을 위해선 주민 수용성 확보가 필요하다는 게 인천시의 설명이다. '수소충전소가 안전을 담보할 수 있느냐'는 주민들의 우려가 충전소 부지 확보의 가장 큰 장애 요인이다.

인천시는 이번 주 중 인천 지역 기초단체 관계자들과 회의를 열어 수소충전소 확보 방안을 논의할 예정이다.

인천시 관계자는 "수소충전소에 대한 주민 인식이 긍정적이지만은 않은 게 사실이지만 수소차 보급이 늘고 있는 만큼 각 군·구의 부지 확보 노력이 필요하다"며 "군·구 시설관리공단이 운영하는 주차장 등도 수소충전소 부지로 활용할 수 있다고 본다"고 했다.

이어 "인천 내 어디서든 20분 내 접근 가능한 수소 충전 기반을 구축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했다.

/이현준기자 uplhj@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