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민주 전 민선 8기 경기도지사직인수위원회 대변인이 경기도수원월드컵경기장관리재단(이하 월드컵관리재단) 사무총장에 내정됐지만 이해충돌 등 잡음(9월16일자 3면 보도="깜깜이 보은 인사" 이민주 내정놓고 민주도 자성 목소리)이 커지면서 결국 경기도의회가 김동연 경기도지사에게 인선 재검토를 요구했다.
18일 도와 도의회에 따르면 월드컵관리재단의 소관 위원회인 도의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는 이 전 대변인의 월드컵관리재단 사무총장 내정에 대해 전문성 결여 등을 문제 삼아 김 지사에게 인선 재고를 권고했다.
이영봉(민·의정부2) 도의회 문체위원장은 "월드컵관리재단 사무총장 내정에 대한 잡음이 계속 나와 김 지사에게 간접적으로나마 권고의 형태로 도의회 뜻을 전달했다"며 "경기도와 수원특례시가 함께 운영하는 기관인 만큼 논란을 부추기지 않는 인사를 하는 게 맞지 않겠느냐는 판단"이라고 말했다.
월드컵관리재단은 지난달 16일부터 사무총장 채용을 위한 임원(이사) 공모절차를 밟고 있는데, 공고문을 보면 상임이사로 임용될 경우 공직자의 이해충돌방지법 8조에 따라 민간부문 업무 활동 내역을 제출하고 공개해야 한다. 이 전 대변인의 스포츠마케팅 기업 재직 당시의 활동 역시 제출될 항목 중 하나다.
내정 직후 '깜깜이 보은 인사'라는 논평을 냈던 도의회 국민의힘은 이 날 재차 비판의 날을 세웠다.
곽미숙(고양6) 도의회 국민의힘 대표의원은 "정당하고 공평하게 내정자를 세워두고 인사하지 않겠다더니 김 지사가 인사권을 남용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며 "전문가를 기용하겠다는 자신감은 온 데 간 데 없고 뚜껑을 열어보면 꼼수만 존재하는 인사"라고 질타했다.
도의회 더불어민주당도 내정 인사에 대한 우려를 표했다.
황대호(수원3) 도의회 더불어민주당 수석대변인도 "검증된 인물을 적재적소에 기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손성배기자 son@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