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16_이천 고향사랑 국민공감 캠페인
농협중앙회 경기지역본부가 지난 16일 이천 장호원복숭아 축제 현장에서 내년 시행 예정인 '고향사랑기부제'에 대한 캠페인을 진행했다. 캠페인을 진행한 김길수 경기지역본부장 등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2022.9.16 /농협중앙회 경기지역본부 제공

18일 낮 12시 이천시에 소재한 장호원농산물유통센터. 길 양쪽은 물론 가운데까지 1㎞ 넘게 차량이 빼곡히 주차돼 있었다. 이들 차량 옆쪽으로 복숭아를 몇 상자씩 손에 든 시민들이 계속 지나갔다.

아프리카돼지열병(ASF), 코로나19로 4년 만에 열린 이천 '햇사레 장호원 복숭아축제'는 그야말로 인산인해였다. 지난 16일부터 18일까지 사흘간 장호원농산물유통센터에서 진행된 복숭아 축제에선 다양한 이벤트가 진행됐다. 관람객이 몰린 곳은 단연 복숭아 판매 부스였다. 시식용 복숭아는 자르기가 무섭게 금세 동이 났다.

한 복숭아 농가 관계자는 "축제가 오랜만에 열려서 그런지 어제도 그렇고, 오늘도 아침부터 사람이 너무 많다. 아침에 가져온 복숭아가 거의 다 나가서, 지금 농장에서 새로 가져오는 중"이라고 설명했다.

복숭아로 만든 막걸리와 잼, 음료 등도 눈길을 끌었다. 이 중 이천 복숭아산학연협력단에서 개발한 복숭아 막걸리는 오랜만에 소비자들과 만나 관심을 모았다.

이른바 '복케팅(복숭아+티케팅)'이라는 신조어까지 만들어질 정도로 복숭아는 사랑받는 과일이다. 그중에서도 장호원 복숭아는 최고봉으로 꼽힌다. 장호원 복숭아 중 황도는 다소 늦게 수확한다. 9월 중순 무렵에서야 축제를 하는 이유다.
 

축제현장에서 판매된 복숭아 역시 모두 황도였다. 복숭아는 흔히 '딱복', '물복'으로 나뉘지만 장호원 복숭아는 딱복과 물복 그 사이였다. 물컹하지 않고 제법 단단하면서도 과즙이 가득했다. 축제기간엔 장호원 복숭아 품평회도 진행됐는데 농부 한관희씨가 대상을 받았다.

단단하지만 과즙 가득 '최상품'
송산포도 축제 이어 인기몰이

장호원복숭아축제와 함께 경기도를 대표하는 또다른 과일 축제인 화성 송산포도 축제에도 앞서 많은 인파가 몰렸었다.

지난 3~4일 진행된 송산포도축제 역시 코로나19 때문에 3년 만에 열렸는데, 행사 장소인 궁평항에 진입하기 전부터 도로에 차량이 가득해 주차장을 방불케 했다. 장호원복숭아축제처럼 가족 단위로 방문해 한가득 포도를 구매하는 이들이 눈에 띄었다.

코로나19 사태로 2년간 지역 축제들이 제대로 열리지 못했다. 이런 가운데 오랜만에 진행된 행사에 소비자들의 억눌렸던 마음도 '무장해제'되는 모습이다. 태풍 힌남노 북상으로 지난 4일 오전에 조기 종료된 송산포도축제에선 포도를 18억원가량 판매하는 성과를 거뒀다.

/강기정기자 kanggj@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