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에 직장이 있는 A씨는 갑작스런 지방 출장이 두렵지 않다. 직장에서 광역환승센터까지 직접 운전을 하지 않는 자율주행차를 타고 이동하면서 밀린 업무를 보완할 수 있고, 광역환승센터에서 드론택시로 환승해 출장시간이 전보다 70% 이상 줄었기 때문이다.
#경기도에 사는 B씨도 심야시간 귀가시 차를 놓칠까봐 걱정하던 일들이 사라졌다. 이전에는 지하철역에서 집까지 15분 이상 걸어야 했으나, 이제는 스마트폰으로 호출한 자율주행 셔틀이 역까지 마중 나와 집 앞에 안전하게 내려준다.
정부가 밝힌 10년 내 수도권에서 펼쳐질 모빌리티 혁신 로드맵으로 펼쳐질 새로운 일상이다.
국토교통부는 19일 정부종합청사에서 열린 발표에서 운전자가 개입하지 않는 완전 자율주행차와 '드론 택시' UAM(도심항공모빌리티)의 조속한 상용화를 위한 청사진을 제시했다.
연내 레벨3·2027년 레벨4 승용차 등
2035년 완전 대중화 도로혼잡 완화
내년 상반기 '…혁신 고속道' 선정
우선 국토부는 오는 2027년 완전 자율주행차를 출시한다는 목표다. 앞서 올해 말 일본과 독일에 이어 세계에서 3번째로 부분 자율주행차(레벨3)를 상용화하고 2025년 완전자율주행(레벨4) 버스·셔틀, 2027년 레벨4 승용차를 출시하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레벨4는 특정 구간에서 비상시에도 운전자의 개입 없이 차량이 스스로 대처할 수 있는 고도 자동화를 뜻한다.
2035년 완전 자율주행이 대중화(자율주행 신차 보급률 50% 이상)될 경우 도로 혼잡도가 완화되면서 이동 시간이 둔다.
아울러 지난해 기준으로 2천916명이던 교통사고 사망자도 2035년 1천명 이하로 감소할 것이란 예상이다.
내년 상반기에는 기존 고속도로를 대상으로 자율주행 전용차로도 지정·운영하고, 화물차 자율 군집주행 등 다양한 자율주행 서비스를 실증할 수 있는 '모빌리티 혁신 고속도로'를 처음으로 선정하게 된다.
이르면 2025년 수도권 특정 노선(도심↔공항)에 UAM도 운행될 예정이다. 도심에서 사용될 비행 가능 대중교통 수단인 UAM을 이용하면 경기도에서 서울 도심까지 통행시간이 약 70%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다.
2025년 처음 운행하는 UAM은 시내버스와 마찬가지로 특정 노선을 오간다. 이후에는 30~50㎞를 택시처럼 이용할 수 있도록 서비스를 확대할 예정이다.
2025년 도심~공항 항공노선 운행도
국토부는 2024년 도심지와 공항 간 운행 등 실제 서비스 여건과 유사한 환경에서 실증 사업을 할 계획이다. 우선 김포와 인천 등 주요 거점 공항에 '버티포트'(수직 이착륙장)를 구축하고, 이후 철도역과 복합환승센터 등 주요 거점에도 버티포트를 설치한다.
실증 사업에 참여하는 기업이 2025년부터 시작되는 상용화 사업에 참여할 경우 사업권도 우선 부여하는 방안을 검토한다는 방침이다.
한편 업계에서는 정부의 이같은 목표 달성을 위해서는 규제 개선과 법률 개정은 물론 과감한 예산 투입이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정부 역시 그동안 무질서한 정책 추진으로 이에 대한 혼선이 있었음을 인정하고 있다. 이에 이날 발표 과정에서 국회 차원의 적극적인 관심과 협조를 요청하기도 했다.
/김태성기자 mrkim@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