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심스럽지만, 이번 주가 (배추가격이) 가장 비싸지 않을까 예측되고, 다음 주부터는 좀 더 떨어질 겁니다."
배추 한 포기 가격이 1만원 가까이로 뛰어오르자 정부가 수급 점검에 나섰다. 가격 정점을 이번 주로 본 정부는 통상 10~11월 공급되던 가을배추를 빠르게 출하해 가격 안정화에 나선다는 계획을 20일 밝혔다.
이날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 농산물유통정보에 따르면 배추 1포기 소매가격은 9천738원으로 1년 전(5천683원)보다 71%가 올랐다. 한달 전 가격인 6천580원과 비교해도 47%가 오른 가격이 형성된 것이다. 이처럼 배춧값이 폭등한 건 이른 추석과 연관이 높다. 김치 수요가 높은 추석이 이르게 찾아오면서 배추 물량이 빨리 소진된 것이다.
김종구 농림축산식품부 유통소비정책관은 "추석이 지나면 가정의 김치 수요가 많이 줄어서 지금은 배추 수요가 적을 시기지만, 추석 전에 배추를 많이 공급하다 보니 지금 배추가 많이 부족한 상황"이라고 부연했다.
소매로 9738원… 1년새 71% ↑
추석 수요에 준고랭지 출하 지연
이번주 정점… 내달 중순 정상화
이번 주께 출하돼야 할 준고랭지 배추가 생육이 늦어지면서 공백기가 생긴 점도 주요 원인 중 하나다. 앞서 농식품부는 지난 7월 준고랭지 2기작 배추의 재배면적을 넓혔다. 모종 생산이 20~30일, 심고 수확하는데 1~2달 가량 걸리는 배추는 이번 주께 나와야했지만, 이 물량 생육이 좀 늦어졌다.
김 정책관은 "경험적으로 볼 때 이번 주부터 준고랭지 배추가 나오는 게 정상이지만, 좀 늦어졌다"며 "약 5% 정도 늘어난 준고랭지 배추가 출하되면 수급 문제는 없을 것으로 본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정부는 배추가격 정점이 이번 주로 보고 있다. 정점을 유지하다가 10월 상순께 상당한 수준으로 가격이 낮아질 것으로 보인다는 것이다. 김 정책관은 "10월 상순경에 상당한 수준으로 안정된 뒤 10월 중순께 정상화할 것"이라고 전했다.
/김동필기자 phiil@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