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회 본회의 참석한 김동연 경기지사2
김동연 경기지사가 20일 오전 수원시 영통구 경기도의회 본회의장에서 열린 제363회 임시회 제1차 본회의에 참석해 물을 마시고 있다. 2022.9.20 /김도우기자 pizza@kyeongin.com

경기도의회 국민의힘 수석대변인이 김동연 경기도지사를 겨냥해 불통 인사를 일삼고 있다며 질타했다.

자당 대변인을 맡은 지미연(용인6) 경기도의원은 21일 제363회 임시회 2차 본회의 도정질의에서 김 지사에게 "민선8기 경기도의 인사가 의회와의 소통 없이 보은성·깜깜이로 이뤄지고 있다"고 비판했다.

지 의원은 "김 지사가 출범한 이후 일련의 인사 과정을 보면 측근을 챙기기 위한 인선이었단 사실을 알 수 있다"며 "꼼수를 부리기 위해 의회를 패싱(무시)했다는 의심을 지울 수 없다"고 말했다.

이어 최근 임명된 김남수 정책수석에 대해 "김 수석은 과거 청와대 비서관으로 재직 당시 '골프금지령'이 내려졌음에도 골프를 치다 적발돼 논란이 일었던 인물이다"며 "공정 인사를 강조하던 김 지사가 김 수석을 임명한 데에 대한 검증은 했는지 의구심이 든다"고 했다.

또 초대 경제부지사에 임명된 뒤 '술잔투척' 의혹에 휩싸이며 사퇴한 김용진 전 부지사를 거론하며 지 의원은 "김 지사의 독단적 인사로 임명된 김 전 부지사는 여야 대표의원과 저녁 식사자리에서 술잔을 던지는 만행을 저질렀다"며 "아마도 도에는 이재명 전 지사의 유령이 도청을 배회하면서 지배하는 듯하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김 지사가 원활한 도정을 위해 도청 내에 새로 구성한 조직들을 언급하며 의회민주주의를 파괴하는 처사라고 지적했다.

지 의원은 "민생대책특별위원회, 도정자문회의에 이어 최근에는 레드팀까지 (김 지사가)꾸린다는데 의회와 논의해야 할 사안을 각종 위원회를 만들어 집행부 안에서 해결하려 하고 있다"며 "이 같은 행태는 직접민주주의를 빙자한 행동이고 의회 민주주의를 파괴하는 꼴"이라고 짚었다.

앞서 도는 5급 이하 도청 직원 중심으로 구성된 10명을 선발해 도정 내부 비판과 대안을 제시하는 비상설기구인 레드팀을 지난 20일 구성한 바 있다.

김 지사는 "김 수석은 임명 전에 충분한 검토를 거쳤고, (골프회동 등)구체적인 내용까지는 모르나 당시 주위 만류에도 책임지고 사퇴한 것으로 안다. 인사기준과 절차상 문제가 없다고 판단해 임명하게 됐다"며 "의회를 패싱한 적이 없고 항상 의회를 존중하고 협력해야 하는 대상으로 생각하고 있다. 앞으로도 그럴 계획"이라고 반박했다.

/명종원기자 light@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