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30여 년간 경기북부지역에 산업단지 조성, 신도시 건설 등이 추진됐지만, 경기남부지역과의 발전 격차를 좁히지 못하고 있다. 이에 김동연 지사가 경기북부특별자치도 설치를 중점 과제로 추진 중인데, 여기에 기존 지역발전과 성장 방정식을 뛰어넘는 발전전략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나왔다.
경기연구원 '퀀텀점프…' 보고서
산업혁신거점 미발달·취약 지적
기업유치지구 조성 등 방안 제시
22일 경기연구원이 발간한 '퀀텀점프를 위한 경기북부지역 발전전략' 보고서를 보면, 도의 지역총생산액(GRDP)은 2015년 기준 462조3천만원에 달하는데 이 가운데 경기북부가 차지하는 비중은 17.3%인 80조2천만원에 그쳤다. 2010년부터 2019년까지 연평균 GRDP 증가율의 경우 도 전체가 4.9%, 경기남부는 5.1% 증가한 반면 경기북부는 상대적으로 낮은 4.0%에 불과했다.
게다가 경기북부는 수도권에 있지만, 경기남부와 비교하면 인구증감률, 재정자립도, 상하수도, 고속도로 등 각종 지역발전지표에서 부진한 상황이다. 특히 지역생산성과 종사자 소득을 보여주는 노동자의 평균급여액을 보면 도 전체는 월 285만6천원, 경기남부는 월 294만2천원인데 경기북부는 월 263만원으로 격차가 컸다.
연구원은 이 같은 북부지역 낙후 문제는 구조적 문제에서 비롯됐다고 분석했다. 서울, 인천, 경기남부와 비교해 특화산업 및 기술, 기술 및 대학과 R&D거점 등 산업혁신거점이 발달하지 못해 지역생산성과 지역혁신역량 측면이 취약하다는 설명이다.
경기남부의 경우 수원삼성단지, 판교테크노밸리 등 글로벌 경쟁력을 가진 산업혁신거점에 더해 최근 평택, 안성 등을 중심으로 제약·바이오, 반도체 산업단지 등이 조성 중이다. 반면 경기북부는 전시출판, 디스플레이단지, 섬유피혁염색산업 거점 등 상대적으로 부가가치가 낮은 산업이 위치해 있다. 이와 더불어 취약한 고속도로·철도 접근성, 수도권·팔당상수원·군사시설 등 각종 규제도 지역성장을 저해하고 있다.
이에 연구원은 지역생산의 기술적 효용성, 과학기술과 산업 고도화를 통해 지역혁신·기업혁신을 높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를 위해 성장업종, 고부가가치업종의 '6대 신성장산업'을 선정하고 '6대 기업유치지구' 조성을 제시했다. 6대 신성장산업은 하이테크섬유, 바이오메디컬, 메디푸드, 신재생에너지, 레포츠, 군납산업 등이다.
또한, '(가칭)경기북부지역 지역혁신역량 개선 프로그램' 추진으로 혁신성장기반을 조성해야 한다고 했다. 경기북부 대학의 연구중심기능 강화를 위해 과학기술, 생산기술 R&D 지원을 확대하고 카이스트(KAIST) 등 첨단기술 관련 기관의 경기북부 분원 유치 등이 필요하다는 설명이다. 끝으로 규제개혁을 통해 기업투자환경 개선 등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신현정기자 god@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