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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가 금리 인상에 대한 우려와 부동산 경기 침체의 영향으로 수도권 아파트 가격 하락세가 이어지고 있다. 사진은 동탄 신도시 아파트 전경. 2022.8.29 /임열수기자 pplys@kyeongin.com

평택·안성·파주·양주·동두천 등 경기도내 5개 지자체에 적용됐던 조정대상지역 규제가 26일부로 해제되지만, 얼어붙은 부동산 경기는 좀처럼 회복세를 보이지 못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미국 연준의 3연속 '자이언트 스텝(한 번에 기준금리를 0.75%p 인상)' 결정으로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 역시 '빅 스텝(한 번에 기준금리를 0.5%p 인상)'을 시사하면서(9월23일자 2면 = 13년6개월만에 1400원 돌파…내달 빅스텝 시사) 부동산 매수 심리가 더욱 위축될 것으로 보인다.

평택·안성 등 조정대상지역 해제
금통위 빅스텝 예고에 심리 위축

25일 한국부동산원 R-ONE 자료를 분석한 결과, 9월 3주차(19일) 경기도 주간 아파트 매매수급지수는 전주(84.7)보다 0.8p(포인트) 떨어진 83.9를 기록했다. 지난주 0.3p 오르면서 15주 만에 소폭 반등했던 매수심리가 다시 1주 만에 뒤집힌 셈이다. 0~200 사이의 점수로 나타내는 매매수급지수는 기준선(100) 보다 낮으면 낮을수록 시장에 집을 사려는 사람보다 팔려는 사람이 많다는 것을 의미한다.

경기도에선 이달 들어 화성(4천154가구), 성남(2천411가구), 수원(664가구), 하남(512가구) 등 수도권 전체 물량의 78%인 1만1천747가구가 입주하면서 이들 지역을 중심으로 잠시나마 매수심리가 회복하기도 했다. 그러나 '반짝' 회복이었다. 가격 하락세도 계속되고 있다. 이런 점이 매수 심리에도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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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월3주 경기도 매매수급지수. /한국부동산원 제공

9월 3주차(19일) 경기도 주간 아파트 매매가격지수는 107.1(2021년 6월 4주=100)로 0.25p 내려갔다. 20주 연속 하락이자, 기존 최대 하락 폭을 경신하며 최대 낙폭을 기록했다.

경기 주간 매매지수 20주째 하락
"내년까지 현 분위기 이어갈 듯"

경기도뿐 아니라 수도권 다른 지역 역시 매수 심리가 점점 가라앉고 있다. 인천은 82.6에서 82.2까지 내리면서 11주 연속 하락했다. 서울은 79.5로 떨어지면서 20주 연속 하락한 것은 물론 80대가 깨졌다. 이들 지역도 아파트 매매 가격이 계속 하락 중이다. 인천은 주간 아파트 매매가격지수가 106.7로 전주보다 0.29p, 서울은 102.8로 전주보다 0.17p씩 떨어졌다.

26일 도내 5개 지역의 조정대상지역 규제가 풀리는 등 부동산 호재에도, 한국은행 금통위가 다음 달 기준금리를 인상할 가능성이 큰 만큼 매수 심리는 단번에 살아나긴 어려울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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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월3주 경기도 매매가격지수. /한국부동산원 제공

조정대상지역 규제 해제 지역에서도 아직까지는 분위기 개선을 크게 체감하지는 못하는 모습이다.

지난 23일 만난 파주지역의 한 부동산 관계자는 "아침에도 GTX-A 정차역 인근 아파트를 내놨던 분이 매물을 거둬들이겠다고 했다. 조정대상지역 해제 발표 이후에 GTX역 인근에선 분위기가 조금씩 살아나고 있는 것 같다"면서도 "금리가 더이상 오르지만 않으면 계약으로도 이어질 것 같은데, 워낙 높은 데다 더 오를 수도 있어 쉽진 않다"고 설명했다.

안성·평택지역 부동산 관계자들은 "해제가 확실히 호재이긴 한데 금리 인상 이슈가 있다보니 크게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이진 않는다. 내년까지도 비슷한 분위기가 이어지지 않을까 싶다"고 내다봤다. → 관련기사 13면('투기과열지구 해제 효과' 물음표… 금리 부담, 부동산 침체 그대로)

/윤혜경·김동필기자 phiil@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