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토] 3개국 순방 마친 윤석열 대통령
윤석열 대통령과 김건희 여사가 영국ㆍ미국ㆍ캐나다 순방을 마치고 24일 성남 서울공항에 도착, 공군 1호기에서 내리고 있다. 2022.9.24 /연합뉴스
 

윤석열 정부의 정기국회 첫 국정감사를 열흘 앞두고 정국주도권을 잡기 위한 여야 간 난타전이 격화하고 있다.


최근 윤 대통령의 해외 순방 과정에서 불거진 '비속어 논란'을 비롯해 국정감사 증인 채택을 위한 신경전 등이 정치권을 뜨겁게 달구면서 여야 간 대립각이 날로 커지는 모습이다. 


여 "민주당, 외교 쑥대밭 만들어"
야 "국격 무너뜨린 희대의 순방"


여야는 25일에도 윤 대통령의 순방 발언을 화두로 공방을 이어갔다.

국민의힘 권성동 의원은 페이스북을 통해 "윤 대통령 발언에 이어 박진 외교부 장관이 '야당을 잘 설득해 예산을 통과시키겠다'고 답변했는데, 이 부분을 보도하지 않았다"며 "박 장관이 말한 야당은 미국이 아니다"고 선을 그었다.

장동혁 원내대변인은 "민주당은 대한민국 외교를 쑥대밭으로 만들어버렸다"며 "무차별적인 깎아내리기는 그만 멈추시고, 이제부터라도 해외 순방의 성과에 대해 객관적으로 평가하고 부족한 부분을 어떻게 채워나갈지 함께 고민해달라"고 논평했다.

그러나 민주당은 "불의를 방관하는 건 불의"라는 이재명 대표의 메시지 이후, 여권을 향한 공세 수위를 더욱 끌어올리고 있다.

임오경 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에서 "대통령이 국격을 무너뜨린 희대의 순방이었고, 알맹이 빠진 '빈 껍데기' 순방이었다"며 "거짓으로 상황을 면피하지 마시고 솔직하게 사과하시라"고 직격했다.

오영환 원내대변인은 "영국 조문취소 외교 결례와 욕설만 남은 국제망신, 캐나다 실적 부풀리기 거짓 홍보까지 윤석열 정부의 외교 참사는 삼진아웃"이라며 "민주당은 박진 장관과 김성한 국가안보실장, 김태효 1차장, 그리고 김은혜 홍보수석 경질을 요구한다"고 밝혔다.

공무원 피살·김혜경씨 법카…
증인 채택 둘러싸고 신경전도


국감 증인채택을 둘러싼 여야 간 신경전도 날카로워지고 있다.

국민의힘은 서해 공무원 피살·탈북어민 북송 사건 등을 매개로 문재인 전 대통령을, 이재명 대표의 '사법리스크'를 겨냥한 부인 김혜경씨를 비롯해 법인카드 유용 의혹 관련 증인을 신청 명단에 올린 것으로 전해졌다.

반면 민주당은 도이치모터스 주가 조작 사건과 관저 수주 의혹과 관련해 김건희 여사와 윤 대통령의 장모 최은순씨, 권오수 전 도이치모터스 회장, 건진법사 등의 증인채택을 타진 중이다.

한편, 다음달 14일 국토위, 18일 행안위로 이어지는 '경기도 국감'에서도 국민의힘은 전직 지사를 지낸 민주당 이재명 대표의 '대장동 의혹'과 '법인카드 유용 의혹' 등을, 민주당은 윤 대통령 처가 회사의 '양평 공흥지구 특혜 의혹' 등을 놓고 설전을 벌일 전망이다.

/정의종·김연태기자 kyt@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