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092601000885200041101.jpg
더불어민주당 홍정민 의원. /의원실 제공

창업기업의 판로 확보를 위해 '창업기업제품 공공기관 우선구매제도'가 실시됐지만, 지난 한해 경인지역 공공기관 99곳 중 8곳만 목표치를 달성한 것으로 나타나 공공기관조차 신생기업 양성에 무관심한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국회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홍정민(고양병) 의원이 26일 중소벤처기업부로부터 제출받은 국정감사 자료를 분석한 결과, 지난해 창업기업제품 구매목표비율을 달성하지 못한 공공기관은 849곳 중 753곳(88.7%)에 달했다.

이중 경인지역만 따로 분석한 결과도 크게 다르지 않아서 해당 제도를 시행해야 하는 관내 공공기관 99곳 중 경기도의료원 수원병원·이천병원, 성남시의료원, 시흥도시공사와 인천광역시청, 인천광역시의료원, 부평구시설관리공단, 강화군시설관리공단 등 8곳만 구매목표비율을 달성했고, 나머지 92%에 해당하는 91곳이 구매 목표비율을 달성하지 못했다.

이 제도는 판로개척이 어려운 창업기업이 공공기관 납품실적을 바탕으로 국내외 시장에 성공적으로 진출할 수 있도록 돕기 위한 것으로, 2020년 4월 도입돼 지난해 1월 본격 시행됐다. 공공기관은 중소기업 창업지원법에 따라 창업기업제품 구매 목표를 최소 8% 이상으로 설정하고 이행해야 한다.

경기도의료원 수원병원은 지난해 창업기업의 제품 구매 목표비율을 9.3%로 잡았는데, 57.8%를 구매해 초과달성했고, 인천광역시의료원은 30.4%를 구매해 8% 목표치를 훌쩍 넘었다.

하지만 오산시, 경기도립의료원 파주병원, 경기도의료원 의정부병원, 안양도시공사, 인천광역시 연수구·옹진군 등 6곳은 같은 기간 구매비율이 0%였다.

1%도 채우지 못해 구매비율이 소수점 자리에 머무르는 공공기관도 용인시(0.1%), 광주시(0.1%), 김포도시관리공사(0.1%), 화성시(0.2%), 안산도시공사(0.2%), 안성시시설관리공단(0.2%), 평택도시공사(0.2%), 인천연수구 시설안전관리공단(0.2%) 등 다수였다.

그 결과 지난해 경인지역 99곳의 평균 구매비율은 1.5%에 불과했다.

전국적으로도 공공기관 849곳의 물품·용역·공사 총 구매액 154조원 중 창업기업제품 구매액은 2조7천억원으로 1.8%에 그쳤다.

창업정책을 총괄하는 중기부는 물론 그 산하기관 마저 창업기업제품 구매목표를 달성하지 못했다.

홍정민 의원은 "창업하기 좋은 나라를 만들기 위해서는 창업 초기 판로 확보를 위한 지원을 아끼지 않아야 한다"며 "동 제도가 성공적으로 정착하기 위해서는 중기부가 공공기관과 창업기업을 대상으로 적극적인 홍보와 참여를 독려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권순정기자 sj@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