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화영 영장실질심사 출석6
쌍방울 그룹으로부터 억대의 금품을 수수한 혐의를 받는 이화영 킨텍스 대표이사(전 경기도 평화부지사)가 27일 오전 수원시 영통구 수원지방법원에서 열리는 사전구속영장 실질심사(구속 전 피의자심문)에 출석하기 위해 수원지방검찰청 청사로 들어가고 있다. 2022.9.27 /김도우기자 pizza@kyeongin.com

검찰이 자녀 특혜 채용 등 이화영 킨텍스 대표이사를 둘러싼 여러 의혹을 들여다보는 것으로 확인됐다. 의혹 중 일부는 검찰이 물증과 증언을 확보해 혐의를 상당히 구체화 시킨 것으로 알려졌다.

27일 검찰에 따르면 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뇌물 혐의 등으로 사전구속영장이 청구된 이 대표이사의 자녀가 쌍방울그룹 계열사인 연예기획사에 특혜 채용된 정황을 최근 포착했다.

이 대표이사의 자녀는 지난 2020년 말 연예기획사에 입사해 급여를 수령 했지만, 회사 출근 기록은 3개월 동안 14회에 그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이 대표이사의 자녀 채용 과정에서 부정한 청탁이 있었거나 허위로 급여를 수령했을 가능성 등을 의심하고 있다.

檢, 부정청탁·허위급여 수령 포착
北 관련사업 영향력 행사도 의심

검찰은 이 대표이사가 쌍방울그룹이 추진하는 북한 관련 사업에 영향력을 행사한 정황을 포착하고 대가성 여부를 밝히는 데에도 주력하고 있다. 이 대표이사는 지난 2019년 5월 중순께 쌍방울그룹 김성태 전 회장과 함께 북한 민족경제협력연합회 관계자를 접촉한 것으로 밝혀졌다.

민경련은 북한의 대남 민간부문 협력 사업을 전담하는 단체다. 쌍방울그룹은 당시 민경련과 관광지 개발, 철도 사업 등을 추진하기로 협약을 맺은 것으로 전해졌다. 그 뒤 쌍방울그룹은 희토류 테마주로 분류돼 주가가 30%가량 급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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쌍방울 그룹으로부터 억대의 금품을 수수한 혐의를 받는 이화영 킨텍스 대표이사(전 경기도 평화부지사)가 27일 오전 수원지방법원에서 열리는 사전구속영장 실질심사에 출석하고 있다. 2022.9.27 /김도우기자 pizza@kyeongin.com

검찰은 이 대표이사가 뇌물을 받고 쌍방울그룹의 북한 관련 사업을 주도한 것으로 의심하고 있다. 실제 검찰 조사에서 이 대표이사가 나노스 지분 1억원 상당을 차명으로 보유한 점 등이 드러났다.

李, 추가 뇌물수수 혐의 전면 부인

이 대표이사는 쌍방울그룹으로부터 법인카드 사용 등 명목으로 뇌물 2억5천여만원을 받은 혐의를 받고 있다.

이 대표이사의 법인카드 사용 금액은 쌍방울그룹 내에서 3위에 해당할 정도로 액수가 많으며, 검찰은 '이 대표이사가 법인카드를 사용했다'는 다수의 증언을 확보한 것으로 파악됐다. 이 기간 동안 이 대표이사는 자신 명의 카드로는 600만원이 채 안 되는 금액만 사용한 것으로 조사됐다.

또 카드 사용 내역을 조사해 법인카드로 구매한 가전제품이 이 대표이사 거주지로 배송된 사실도 파악한 것으로 확인됐다. 검찰은 불법 차명 계좌 등 또 다른 뇌물 수수 혐의점이 있어 추가 조사를 이어나갈 계획이다. 다만 이 대표이사는 이 같은 혐의를 전면 부인하고 있는 상황이다.

/이시은기자 see@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