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회 내용이 너무 무서웠습니다. 어린이보호구역 집회를 막아주세요." (안양시 박달동 거주 4학년 학생)
"아이가 다니는 학교에서 계속 물이 새는데, 근본적인 해결책을 마련해주세요." (안양2동 주민)
"일하고 싶습니다. 노인 일자리 꼭 좀 늘려주세요." (안양시 주민)
김동연 경기도지사가 '안양시'에서 도내 31개 시·군 '민생현장 맞손토크' 첫 스타트를 끊었다. 지난 7월 민선 8기 시장, 군수 간담회에서 매월 지역마다 타운홀 미팅을 열고 직접 참석하겠다고 약속한 이후 처음이다.
27일 오후 안양시 만안구 안양4동 밤동산 공원. 김 지사와 최대호 안양시장을 바라보고 둘러앉은 200여 명의 안양시 주민들은 각자가 겪은 불편사항, 어려움을 토로했다. 정해진 형식 없이 시민들은 손을 들고 지역 현안을 얘기했고, 김 지사와 최 시장은 내용을 적어가며 경청했다.
앞서 김 지사는 추석 명절 전날에도 안양시를 찾아 1기 신도시 문제와 더불어 도내 원도심 노후화 문제가 심각하다고 강조했다.
안양시는 지난 2020년 기준 도시 쇠퇴율이 87%로 높은데, 이날 열린 타운홀 미팅에서도 김 지사는 "과거 늘 발전하기만 했던 안양시가 대표적인 쇠퇴지역이 됐다. 안양시를 살리고 발전시키겠다는 생각에서 첫 번째 타운홀 미팅을 안양시에서 열었다"고 말했다.
시·군 '민생현장 맞손토크' 스타트… 최대호 시장과 타운홀 미팅
일부 정책 해결 약속 "생활밀착형 얘기… 꼼꼼하게 확인후 답할것"
이날 모인 시민들도 이 같은 문제를 호소했다.
1학년 자녀를 둔 학부모는 "안양시 만안구 초등학교의 경우 고학년으로 갈수록 학급 수가 줄어든다. 다른 지역에 살다가 10년 만에 고향인 안양시로 돌아왔는데, 예전보다 못한 모습"이라고 호소했다.
또 만안구에서 가게를 운영하는 소상공인은 "만안구 상권이 무너지면 만안구가 무너진다. 상권 활성화를 위한 경관 사업, 상인 스스로 활성화할 수 있는 대책이 필요하다"고 했다.
안양시 박달동에 거주하는 4학년 학생은 "어린이 보호구역 안에서 발생하는 집회를 막아주세요. 집회 내용이 너무 무서웠어요."라고 말하기도 했다. 이 밖에도 다목적 실내체육관 조성, 행정복지센터 공간 확충, 아이들 통행로 확보, 주차난 해결, 국공립 어린이집 노후화 등 20여명의 시민이 지역 현안을 전달했다.
이 같은 목소리에 김 지사는 일부 정책에 대해 도와 시가 해결할 것을 약속하면서 "오늘 많은 주민을 만나 생활 밀착형 얘기를 들었다. 도가 할 수 있다면 도가, 시와 함께해야 한다면 함께 대책을 마련하겠다"며 "오늘 답하지 못한 내용은 꼼꼼하게 확인해 답을 하겠다"고 소감을 전했다.
/신현정기자 god@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