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원자재 가격 상승, 고유가, 고물가 상황 등 숱한 악재에도 경기도 3분기 경제는 비교적 선방한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물가·금리 인상 등으로 경기도 주택매매가격의 하락 폭이 3분기 들어 대폭 확대됐고 전세가격도 하락했다.
전쟁 등 숱한 악재속 3분기 선방
평당항 컨 물동량 7월중 4.7% ↑
28일 한국은행 경기본부가 발간한 '경기도 지역경제보고서 2022년 9월호'에 따르면 올 3분기 경기도 경제는 전반적으로 2분기 수준을 유지했다.
코로나19 팬데믹 완화로 1분기부터 늘어난 서비스업 생산은 3분기에도 소폭 늘었다. 운수업은 평택·당진항의 해운물동량이 회복되면서 증가했다.
평택·당진항의 컨테이너 물동량은 중국 주요 도시 봉쇄 조치 영향으로 2분기에 8.1% 감소했지만, 7월 중엔 4.7% 증가 전환했다. 오프라인 활동이 많아지면서 백화점·편의점 등 오프라인 도소매업도 증가했다.
반면 생산부문에서 제조업은 2분기에 이어 더 감소했다. 도내 대표 제조업인 반도체는 파운드리부문 호조에도 불구하고 PC 및 모바일 부문 수요 둔화로 감소했다. 이런 경향은 4분기도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주택매매가 하락폭은 꾸준히 커져
지난 7~8월 중 주택매매가격 하락폭은 커졌다. 6월 대비 0.3% 감소하면서 2분기 감소폭인 0.03%를 넘었다. 7~8월 중 경기도의 주택매매수급 동향지수가 89에 머무는 등 매수심리가 위축되면서 매물이 누적된 까닭이다.
전세가격도 6월 대비 0.29% 내리면서 하락 전환했다. 대출금리가 오르면서 전세가 월세화되는 경향이 강해지면서다.
한국은행 경기본부 관계자는 "부동산으로 인한 가계대출부담이 커 금리인상으로 소비가 위축되는 등 하반기엔 하방 리스크가 더 크다"면서도 "경기도는 반도체·자동차와 같은 제조업 기반이 탄탄해 큰 타격은 없을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김동필기자 phiil@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