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인천시와 지역 국회의원 간 정책 간담회에서는 경인전철 지하화, GTX(수도권 광역급행철도) 건설, 공항철도와 서울지하철 9호선 직결 등 지역 교통 현안에 대한 논의가 주요하게 다뤄졌다.
더불어민주당 맹성규 의원은 "경인전철 지하화는 인천에서 가장 선제적으로 처리해야 할 문제"라며 "제2경인선이 가시화하고 경인전철 수요 분산을 재산정하면 충분히 이뤄낼 수 있다"고 말했다.
경인전철 지하화는 인천역~구로역 구간 27㎞를 지하화해 도심 단절 문제를 해결하는 사업이다. 하지만 B/C(비용대비편익)값이 0.5 이하로 나오면서 본궤도에 오르지 못하고 있다. 사업 추진을 위해선 B/C값이 1을 넘어야 한다.
이성만, 상부공간 계획 없어 '걸림돌'
윤관석 "노선 착공 의원들 힘 모아야"
인천시가 경인전철 지하화 구간의 상부 공간을 어떻게 개발할 것인지 연구해 국토교통부에 제시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왔다. 상부 공간 개발사업에서 이익이 발생하면, B/C값이 높아질 수 있다는 것이다.
민주당 이성만 의원은 "경인전철 지하화 사업의 B/C값이 낮았던 이유는 상부 토지에 대한 이용이 정해지지 않았다는 데 있다"며 "인천시 등 경인전철 지하화 구간에 포함된 지자체가 (상부 공간에 대한) 토지이용계획을 결정하면 이를 반영해 용역을 실시하겠다는 게 국토부 의견"이라고 했다.
의원들은 인천을 통과하는 GTX-B노선과 GTX-D Y자 노선 건설을 적극적으로 지원하겠다고 했다.
인천시와 인접지역 간 이해관계가 얽힌 공항철도와 서울지하철 9호선 직결 사업은 유정복 인천시장이 합의점을 마련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민주당 의원들은 민선 7기 인천시가 추진한 수도권쓰레기매립지 자체(인천) 매립지 정책, 지역사랑상품권 '인천e음' 캐시백 요율, 주민참여예산제 등이 정책 연속성 측면에서 유지돼야 한다는 의견을 냈다.
윤관석 의원은 "GTX-B노선 착공, 경인전철 지하화 등을 위해 의원들이 힘을 모아야 한다"며 "지역 화폐(인천e음)는 지역경제가 어려운 상황에서 시민들에게 도움이 되는 정책으로, 행정 연속성 측면을 봐야 한다"고 말했다.
매립지·주민참여예산 유지 '공감대'
김교흥 "전임 정부 정책, 계승·발전"
김교흥 민주당 인천시당 위원장은 "인천 발전을 위한 예산 문제나 정책 협의는 여야가 따로 있을 수 없다. 최선을 다할 테니 공무원들도 국회의원 방 문턱이 닳도록 다니길 바란다"며 "다만 전임 정부의 좋은 정책과 시민 호응도가 높은 것은 지속가능하게 계승 발전해야 한다"고 말했다.
올해 7월 민선 8기 국민의힘 유정복 인천시장 취임 후 인천시와 지역 국회의원들이 한자리에 모인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인천 국회의원 13명 가운데 11명은 민주당, 2명은 국민의힘 소속이다.
국민의힘 배준영 의원은 "내항 1·8부두 재개발사업이 (인천시 요청대로) 예비타당성 조사를 통과할 수 있도록 힘쓸 것"이라며 "이번 간담회는 인천의 미래를 위한 준비에 여야가 따로 없다는 것을 확인한 자리였다. 인천시와 지역 여야 국회의원 모두가 인천 발전을 위해 최선을 다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권순정·박현주기자 phj@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