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일 오후 2시30분께 방문한 성남 판교7벤처밸리 1단지. 이곳 1B동과 1C동 사이 로비에 일찍부터 긴 줄이 형성됐다. NS홈쇼핑이 진행하는 '낙과 사과 나눔 행사'에 참여하기 위해서다. 오후 3시부터 시작하는 행사에 참여하기 위해 시민들은 장바구니, 백팩, 쇼핑카트, 비닐봉지 등 각양각색의 담을거리를 손에 들었다.
행사에 앞서 NS홈쇼핑 관계자는 "상하거나 썩은 사과가 아닌 태풍으로 인해 떨어진 사과다. 낙과는 떨어지는 순간 당도가 높아지지만, 빠르게 썩으니 1주일 안에 드시길 바란다"며 "1인당 3㎏씩 가져가시면 된다. 약 7~8개 정도일 것"이라고 고지했다.
행사가 시작되자 시민들은 환호성을 터트렸다. 마트에서 보는 사과 못지 않게 큼직하고 빛깔도 선명해서다. "사과가 품질이 좋아 고르는 재미가 있었다"는 60대 A씨를 비롯 "제사상에 올려도 될 것 같다" "낙과에 대한 선입견을 깼다"는 등 호평 일색의 반응이 쏟아졌다.
NS홈쇼핑, 사과 2t 제값에 구매
판교서 행사… 1인당 3㎏씩 담아가
시민들 고르는 재미 "선입견 깼다"
이번 낙과 사과는 크고 빛깔도 좋았지만 땅에 떨어지는 순간 멍이 들어 장기보관이 어렵다는 단점이 있었다. 그렇기에 상품성이 떨어져 농가의 한숨이 컸다. 이에 NS홈쇼핑은 태풍 영향으로 낙과를 전량 폐기해야 할 농가를 위해 행사에 사용한 사과 전량을 제값을 주고 구매했다.
NS홈쇼핑의 낙과 무료나눔 행사는 지난 2018년에 이어 이번이 두번째다. 당시에도 태풍으로 피해가 발생한 농가를 돕기 위해 낙과를 수거, 무료나눔 행사를 열었다. 올해는 태풍 힌남노로 피해를 본 경남 거창군 지역의 사과 2t을 수거해 구매한 뒤 행사를 진행했다.
당초 NS홈쇼핑은 낙과 수량이 2t에 달하는 만큼 소진까지 2시간 가량 걸릴 것이라고 예상했지만 이벤트 시작 42분만에 준비된 수량이 모두 소진되며 성황리에 행사를 마쳤다.
/윤혜경기자 hyegyung@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