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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추수급에 차질이 계속되며 '김치전쟁'이 벌어지고 있다. 국내 포장김치시장 점유율 1위를 차지하는 대상의 '종가집 김치'는 가격을 평균 9.8% 인상했다. 수원시내 한 대형마트 김치코너. /경인일보DB
배추수급에 차질이 계속되며 '김치전쟁'이 벌어지고 있다. 전쟁은 이달 중순 가을배추가 나올 때까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지난 1일 국내 포장김치시장 점유율 1위를 차지하는 대상의 '종가집 김치'는 가격을 평균 9.8% 인상했다. 배추 품귀현상이 영향을 미쳤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 농산물유통정보에 따르면 지난달 30일 현재 배추 10㎏ 도매가격은 2만3천740원이다. 열흘 전 3만7천940원을 찍고 그나마 가격이 내린 것이지만 1년 전 1만494원에 불과했던 점을 감안하면 지금도 2배 이상 가격이 높다. 이런 상황에서 김치에 쓰이는 각종 채소가격도 오름세가 계속되고 있다.

지난달 20일 기준 무 20㎏은 3만5천900원으로 1주일 새 8.9%(2천940원) 올랐다. 1년 전(8천980원)과 비교해선 299.8%(2만6천920원) 인상된 셈이다. 생강(10㎏)은 지난달 23일 4만7천960원에서 1주일 뒤인 30일 4만9천760원으로 3.8%(1천800원) 올랐다. 지난해(4만6천550원)와 비교해선 6.9% 오른 수준이다.

배추·무 가격 각각 작년보다 2배·3배… 오름세 이어져
종가집 9.8%·비비고 11% 인상… 일부 제품은 '구매 불가'


상황이 이렇자 CJ제일제당도 지난달 15일부터 채널별로 비비고 김치의 가격을 평균 11% 올리고 있다. 작황 부진에 배추 공급난이 지속되면서, 포장김치 제조업체도 원활하게 배추를 수급하는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게 업계 설명이다.

대상 관계자는 "여름 태풍이 지난 후 수확량을 모니터링 중인데 개선되지 않고 있다"고 말했으며, CJ제일제당 관계자도 "김치 업체들 모두 지금 배추 수급이 어려운 상황"이라고 밝혔다. 실제로 마켓컬리에서 3일 현재 조선호텔김치 등 일부 제품은 '작황 저조로 한시적 입고가 어려운 상황'이라며 구매 불가를 알리고 있다.

음식점 등에서도 김치를 식탁에 내지 못해, 중국산 김치 구매를 고민하는 모습이다. 일부 학교에선 급식에서 배추김치 대신 다른 김치나 반찬으로 대체할 정도다.

이 같은 '김치 전쟁'은 가을배추가 수확되는 이달 중순까지 계속될 전망이다. 김종구 농림축산식품부 유통소비정책관은 지난달 브리핑에서 "배추가격이 조금씩 하락하고 10월 상순부터는 낮아질 전망"이라고 했다.

CJ제일제당 관계자 역시 "이달 중순께 가을배추가 수확된다고 하니, 이때가 지나면 조금 나아질까 기대하고 있다"고 귀띔했다.

/윤혜경기자 hyegyung@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