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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춧값이 급등하며 포장김치를 찾는 사람들이 많아지고 있지만 배추 수급 상황이 좋지 않아 일부 대형마트에서도 포장김치 물량 부족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사진은 18일 서울의 대형마트 포장 김치 판매대. 2022.9.18 /연합뉴스

봄 가뭄과 여름 폭염·폭우, 태풍으로 배추 수급에 차질이 빚어지자 '김치 전쟁'이 벌어지고 있다.

1일 국내 포장김치 시장 점유율 1위를 차지하는 대상의 '종가집 김치'는 가격을 평균 9.8% 인상했다. 배추 품귀 현상이 영향을 미쳤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 농산물유통정보에 따르면 지난달 30일 현재 배추 10㎏ 도매가격은 2만3천740원이다. 열흘 전엔 3만7천940원에 이르렀다가 그나마 가격이 내린 것이다. 다만 1년 전엔 1만494원에 불과했던 점을 감안하면 지금도 2배 이상 가격이 높다.

이런 가운데 김치에 쓰이는 각종 채소 가격도 계속 오르는 추세다. 지난달 20일 기준 무 20㎏은 3만5천900원으로 1주일 새 8.9%(2천940원) 올랐다. 1년 전(8천980원) 대비해선 299.8%(2만6천920원) 인상됐다. 생강(10㎏)은 지난달 23일 4만7천960원에서 30일 4만9천760원으로 3.8%(1천800원) 올랐다. 지난해(4만6천550원)보단 6.9% 오른 수준이다.

김치 업체들 "모두 배추 수급 어려운 상황"
"10월 중순 가을 수확하면 상황 나아질 것"


상황이 이렇자 CJ제일제당도 지난달 15일부터 채널별로 비비고 김치의 가격을 평균 11% 올리고 있다. 작황 부진에 배추 공급난이 지속되면서, 포장김치 제조업체도 원활하게 배추를 수급하는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게 업계 설명이다. 대상 관계자는 "여름 태풍이 지난 후 수확량을 모니터링 중인데 개선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CJ제일제당 관계자도 "김치 업체들 모두 지금 배추 수급이 어려운 상황"이라고 밝혔다.

포장김치 가격이 올라도 대상의 온라인몰인 정원e샵, CJ제일제당의 CJ더마켓 등에선 일부 포장김치가 품절되는 등 품귀 현상이 짙어지고 있다. 배추 가격 자체가 지난해보다 훨씬 오르다보니 소비자들 역시 김치를 직접 담그기보다 포장김치로 눈을 돌리는 것이다. 음식점 등에서도 김치를 식탁에 내지 못해, 중국산 김치 구매를 고민하는 모습이다. 일부 학교에선 급식에서 배추김치 대신 다른 김치나 반찬으로 대체할 정도다.

이같은 '김치 전쟁'은 이달 중순 가을 배추가 수확될 때까지 이어질 전망이다. 김종구 농림축산식품부 유통소비정책관은 지난달 20일 브리핑에서 "배추 가격이 조금씩 하락하고 10월 상순부터는 낮아질 전망"이라고 했다. CJ제일제당 관계자 역시 "10월 중순께 가을 배추가 수확된다고 하니, 이 때가 지나면 조금 나아질까 기대하고 있다"고 귀띔했다. 

/윤혜경기자 hyegyung@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