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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10.05./경기도 제공

정부가 내년 지역화폐 지원 예산을 전액 삭감하기로 결정한(9월 13일자 1면 보도) 가운데 현재 6~10% 수준의 경기지역화폐 인센티브 규모가 줄어들면 경기도민 2명 중 1명은 지역화폐를 사용하지 않을 것이란 조사 결과가 나왔다.

경기도는 지난달 15일부터 26일까지 도민 2천명을 대상으로 여론조사를 한 결과 향후 경기지역화폐 사용 의향은 81%(1천620명)로 높은 충성도를 보였지만 현행 인센티브 또는 할인율이 줄어들 경우 지역화폐 사용 의향 비율이 48%(960명)로 감소했다고 5일 밝혔다.

그러면서 도민들은 대체로 지역화폐 지원 예산을 유지하거나 증액해야 한다고 응답했다.

지역화폐 예산과 관련한 물음에 '혜택이 유지되도록 기존 예산을 유지하는 것이 좋다(50%)'와 '혜택이 늘어나도록 예산을 증액하는 것이 좋다(23%)' 등으로 나타나 예산 유지·확대 응답이 절반을 넘겼고 '혜택이 줄더라도 예산을 감액하는 것이 좋다'는 15%에 그쳤다.

내년에도 지역화폐 예산을 반영하는 것이 '필요하다'는 데 69%가 동의했다. '필요하지 않다'는 응답은 19%다.

경기지역화폐 사업 필요성을 묻는 질문에는 응답자의 77%가 '계속돼야 한다'고 답했다. 80%는 도가 경기지역화폐를 추진하는 것에 대해 '잘했다'고 긍정 평가를 했고 지역화폐 사업이 지역경제 활성화에 '도움이 된다'는 응답도 80%를 차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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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은 경기지역화폐 사용처의 모습. /경인일보DB

최근 1년간 경기지역화폐 이용 경험률은 71%(1천429명)였다. 이용 경험이 있는 응답자들은 경기지역화폐를 '슈퍼마켓, 편의점, 농축협 직영매장(37%)'이나 '식당, 카페 등 음식점(29%)', '제과, 정육 등 식품·음료 판매점(13%)' 등지에서 많이 사용했다. 월평균 사용액은 16만6천원으로 조사됐다.

경기지역화폐를 사용하는 이유로는 충전 시 6~10% 인센티브·할인 혜택(69%)'이 가장 높은 응답률을 보였다. 이어 '지역 경제에 보탬이 돼서(28%)', '현금영수증 및 30% 소득공제 혜택이 있어서(26%)', '일반 신용카드처럼 편리하게 쓸 수 있어서(23%)' 순이다.

배영상 도 지역금융과장은 "경기지역화폐가 도민 소비생활에 '필수 아이템'으로 자리 잡았다는 사실을 알 수 있다"며 "내년에도 경기지역화폐 사업이 현재와 같이 추진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이번 조사는 도가 ㈜한국능률협회컨설팅에 의뢰해 지난 9월 15일부터 26일까지 12일간 만 18세 이상 도민 2천명 대상 인터넷조사 방식으로 진행됐으며, 95% 신뢰 수준에서 표본오차 ±2.2%p다.

/명종원기자 light@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