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경기도 소비자물가가 5.5% 오르면서(전국 5.6%) 상승세가 두달째 둔화했다.
국제유가 하락에 석유류 상승률이 낮아지면서 전체 물가 오름세가 주춤하는 모습인데, 농산물 가격과 외식 물가, 공공요금은 여전히 높은 상승세를 보였다.
5일 경인지방통계청이 발표한 '9월 소비자물가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소비자물가지수는 108.87(2020년=100)로 지난해 9월 대비 5.5% 상승했다. 소비자 물가 상승률은 지난 2월 3.6%를 기록한 뒤 ▲3월 4.2% ▲4월 4.8% ▲5월 5.4% ▲6월 5.9% ▲7월 6.2% 등 가파르게 올랐다.
상승세가 둔화한 건 국제유가 하락 영향이 크다. 석유류 상승률은 지난 6월 39.6%로 정점을 찍은 뒤 유가 하락에 7월 35.1%, 8월 19.7%, 9월 15%로 상승세가 둔화하고 있다. 경유는 28.4%로 여전히 높은 상승률을 보이지만, 휘발유는 5.4% 수준을 보였다. 공업제품 상승률도 6.5%로 전월보다 0.3%p(포인트) 내렸다.
지난달 경기도 소비자물가 5.5%↑
두달째 둔화… 전국 평균은 5.6%
농산물·서비스는 여전히 큰 폭 올라
다만 농산물과 서비스는 여전히 높은 상승세다. 배추(110.9%), 무(90.2%), 풋고추(53.8%) 등이 큰 폭으로 올랐으나, 쌀(-18.5%) 등이 내리면서 농산물은 9.4% 증가했다. 축산물은 2.6%, 수산물은 4.7% 각각 올랐다.
서비스 중 개인 서비스는 6.2% 올랐다. 특히 외식 물가 상승률은 9%로 1992년 7월(9%) 이후 30년 2개월 만에 가장 높았다. 치킨(11%), 생선회(10.4%) 등이 오르면서다.
전기·가스·수도요금은 13.8% 올랐다. 전기료가 15.3%, 도시가스비가 19%, 지역난방비가 13%씩 올라갔다. 자주 구매하는 품목 위주로 구성돼 체감물가에 가까운 생활물가지수는 6.4%로, 전월(6.5%)보다는 다소 낮아졌다.
/김동필기자 phiil@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