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정복 인천시장은 6일 "인천의 꿈을 실현해서 대한민국의 미래를 열겠다는 확고한 비전과 목표를 설정했다"고 밝혔다.
유정복 시장은 취임 100일을 앞두고 시청 대회의실에서 연 비전 선포식과 시정 목표 발표식에서 "균형과 창조, 소통이라는 가치를 바탕으로 시정을 운영하겠다. 이 가치는 임기 내내 시민과 함께 목표를 이뤄 나가는 절대적 비전이 될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균형…' 구도심 활성화·교통망 구축
'세계…' 바이오·반도체기업 등 유치
'소통…' 공공의대·제2의료원 추진
유 시장은 인천시가 지향해야 할 가치로 균형, 창조, 소통을 내걸고 ▲모두가 잘사는 균형도시 ▲꿈이 실현되는 세계도시 ▲진심과 배려의 소통도시 ▲미래가치 창조의 혁신도시로 이끌겠다는 시정 방침을 발표했다. 구도심과 신도시 간 교통·주거 격차를 줄이고 연간 100조원의 경제 규모를 갖춰 인천이 세계적 도시로 발돋움하도록 힘쓰겠다는 게 유 시장 구상이다.
'균형도시'는 크게 구도심 활성화와 교통망 구축으로 나눠 추진된다. 유 시장 1호 공약인 제물포 르네상스 프로젝트와 함께 구도심 중심의 재개발 규제 완화, 역세권 개발, GTX-B, GTX-D Y자 노선, 경인전철·인천대로 지하화 등을 추진한다. 단 제물포 르네상스와 각종 교통 현안은 해양수산부나 국토교통부 등 중앙부처와의 협의가 뒷받침돼야 한다는 점에서 과제가 남아 있다.
유 시장은 "약속한 사안을 4년 이내에 다 완성하는 것은 사실상 어렵지만, 임기 내에 할 수 있는 모든 부분을 속도감 있게 추진하겠다"며 "민선 6기 공약이었던 인천발 KTX 사업과 부채도시 정상화를 이뤘던 것처럼, 확고한 의지를 갖고 공직자들과 혼신의 노력을 하면 기대 이상의 성과를 가져올 수 있다"고 했다.
이어 "예를 들어 GTX-D Y자 노선을 임기 중 국가철도망구축계획에 반영하는 등 사업 추진을 위한 기틀을 마련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세계도시'의 경우 연간 경제 규모 100조원 달성을 목표로 바이오·반도체 등 첨단 기업을 유치하는 것과 녹색환경 도시로 수도권쓰레기매립지 종료, 대체매립지 조성, 탄소 중립 등을 이행하는 방안이 담겼다.
'소통도시'를 조성하기 위해선 청년·장애인·노인 보건복지 분야 정책과제 실행, 공공의대·국립대학병원·해양수산대학 유치, 제2인천의료원 설립, 찾아가는 시장실 운영 등을 추진하기로 했다.
'혁신도시' 실현 방안으로는 항공정비(MRO)·바이오혁신·수소생산 클러스터 조성, 도심항공교통(UAM) 실증 노선 유치, 개인용비행체(PAV) 산업 육성, 청라 돔구장 건설, 문화예술인 종합 지원 플랫폼 구축, 해양관광 실크로드 개척, 아라뱃길 관광 등을 제시했다.
주요 성과 '2개 군 9개 구 개편' 꼽아
유 시장은 취임 이후 주요 성과로 '2개 군 9개 구 행정체제 개편안'을 꼽았다. 인천시는 '영종구'를 신설하고 중구 내륙과 동구를 '제물포구'로 합치며, 서구를 서구와 '검단구'로 나누는 개편안을 지난 8월 내놓았다.
유 시장은 청라 돔구장과 삼성바이오로직스 바이오의약시설 투자 유치, 수도권매립지 인천·경기·서울 3자 협의체 구성, 재외동포청·APEC 유치 활동 등도 주요 성과라고 설명했다.
그는 "비효율, 비능률적이고 미래 행정 수요에 대비하지 못하는 행정 체제를 개편하겠다"며 "기초단체장 동의와 함께 정부, 정치권과도 협의하고 있는 만큼 착실히 준비하겠다"고 말했다.
/박현주기자 phj@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