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모빌리티와 전국대리운전노동조합이 단체교섭 1년여 만에 잠정 합의안을 도출했다고 6일 밝혔다. 이는 플랫폼 업계 최초로 대리기사노조와 합의를 이뤄낸 사례다.

카카오모빌리티와 대리노조는 지난해 10월부터 20여 차례 이상 교섭을 진행해 합의안을 도출했다. 이번 합의를 통해 양측은 대리운전 환경 개선을 위해 노력하고, 대리운전 산업에 대한 인식 개선과 고객 안전 증진을 위해 함께 힘을 모으기로 했다.

주요 쟁점이었던 '프로 서비스' 제도는 단계적으로 폐지하는 방향으로 합의했다. 프로 서비스는 기사가 월 이용료를 지불하고 가입해 다른 제휴 대리운전 업체의 호출을 추가로 받을 수 있는 유료서비스로, 영업 경쟁을 과열시켜 기사들의 생존권을 위협한다는 주장이 제기된 바 있다. 양측은 기존 프로서비스 이용 기사와 영세 대리운전 업계 모두의 피해를 최소화하는 방향으로 개선 방안을 함께 논의한다는 계획이다.

대리기사들의 처우 향상에도 힘쓰기로 합의했다. 카카오모빌리티는 대리기사들의 고충을 듣는 '고충처리위원회'를 설치하고 기사 건강을 고려한 '대리운전 산업안전 지킴이'를 선임하는 등 기사들의 어려움을 듣고 해결할 통로를 마련하기로 했다.

대리운전요금 현실화, 취소비 및 대기료 관련 정책 마련에도 원칙적으로 합의했다. 구체적인 내용은 내년 상반기 추가 협상을 통해 논의하기로 했다.

김주환 전국대리운전노동조합 위원장은 "앞으로 노사가 교섭에서 쌓은 신뢰를 바탕으로 현장 대리운전기사의 권익증진과 시민 안전을 위해 함께 힘을 모아나가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안규진 카카오모빌리티 사업부문총괄 부사장은 "지속적으로 업계 목소리를 경청하기 위해 애쓸 것이며, 대리운전 시장 활성화와 동반성장을 위한 방안들을 다방면으로 꾸준히 논의해나가겠다"고 말했다.

/김산기자 mountain@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