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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하철 1~8호선 지연운행 자료에 따르면 2018년 1월부터 지난 9월까지 차량 고장이나 신호 설비 장애 등으로 운행이 10분 이상 지연된 사례는 총 62건으로 집계됐다. 사진은 수도권 전철 수인분당선과 신분당선 환승역인 성남시 정자역이 지하철을 이용하는 경기도민들로 붐비고 있는 모습. /경인일보DB

경기도와 서울을 오가는 지하철 노선들이 10분 이상 연착되는 사례가 매년 3배 가까이 급증하는 등 지하철 지연 운행으로 불편을 겪는 도민들이 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12일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소속 정우택 국민의힘 의원이 서울교통공사로부터 제출받은 지하철 1~8호선 지연운행 자료에 따르면 2018년 1월부터 지난 9월까지 차량 고장이나 신호 설비 장애 등으로 운행이 10분 이상 지연된 사례는 총 62건으로 집계됐다. 여기에는 코레일 운영 구간(1·3·4호선 일부)에서 발생한 15건도 포함됐다.

2018년부터 꾸준히 증가
올해는 월평균 2.4건 달해
5호선 하남풍산 '93분' 최장
차량고장·신호장애 등 원인

연도별로 보면 2018년과 2019년에는 나란히 3건을 기록했지만, 2020년 9건으로 늘고 지난해에는 25건으로 매년 거의 3배씩 급증했다. 올해는 이미 9월 기준으로 22건에 달한다.

지연이 가장 길었던 역은 5호선 하남풍산역이며 지난 7월 1일 차량 하부에서 연기가 발생하는 등 전동차 고장으로 열차가 멈춰서 93분간 운행이 중단됐다.

또한 지난해 8호선 복정역과 산성역 사이에서 차량고장, 같은 노선 모란역에서는 상·하선구간 신호장애로 각각 19분, 16분씩 운행이 중단돼 시민들이 불편을 겪었다.

이처럼 지연 사유는 차량 고장이 39건(62.9%)으로 최다였고 기타사고 13건, 신호 장애 10건 등이다. 2호선(16건), 4호선(12건), 1호선(10건) 순으로 지연 운행이 많았다.

차량 고장이 빈번한 것은 노후화와 신형 전동차의 초기 장애 증가 때문으로 공사 측은 설명했다. 공사는 "차량과 장비 교체 시기가 다가와 재투자가 필요한 시기"라며 "신조 차량 운행이 안정화되고, 신호 설비가 개량되면 장애가 줄어들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정우택 의원은 "지하철 지연운행 방지를 위해 열차와 신호 장비 등을 철저히 점검하는 한편 불시의 사고에 대비한 매뉴얼을 만들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고건기자 gogosing@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