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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은 수원 영통지역 구축 아파트 밀집 단지. /경인일보DB

수원과 성남을 중심으로 아파트 매매 가격이 크게 떨어지면서 경기지역 아파트 가격이 통계 집계 이래 가장 많은 폭으로 내려갔다.

13일 한국부동산원 부동산통계정보시스템(R-ONE) 자료에 따르면 10월 2주차(10일) 경기도 주간 아파트 매매가격지수는 0.3%p(포인트) 하락한 106.2(2021년6월4주=100)를 기록했다. 이번 하락 폭은 관련 통계를 집계한 2012년5월 2주차(7일) 이후 10년5개월 만에 역대 최고 수준이자, 23주 연속 내려간 수치다.

이번 하락은 수원 영통구(-0.79%)가 견인했다. 수원 영통구는 입주물량 영향이 있는 망포·매탄동 위주로 훌쩍 내렸다는게 부동산원의 설명이다. 망포동에선 지난 8월 영통자이 653세대를 시작으로 9월 영통아이파크캐슬 3단지 664세대가 입주했다. 오는 12월엔 영통롯데캐슬엘클래스1·2블럭 총 1천251세대 입주도 예정돼 있다. 이외에 성남 수정구(-0.7%)는 창곡·태평동 위주로, 성남 중원구(-0.5%)는 금광·상대원동 위주로, 양주(-0.44%)는 고암·옥정동 위주로, 파주(-0.44%)는 목동·동패동 위주로 떨어졌다. 그간 경기도에서 유일하게 집값을 유지했던 이천시도 이번주 하락세(-0.02%)로 전환하면서 수도권 전체에서 아파트값이 오르는 지역이 사라졌다.

10월 2주차 106.2 기록… 매매가격지수 0.3%p↓
통계 집계한 2012년 5월 2주차 이후 '최대 하락'
수원 영통구, -0.79%… 망포·매탄동 위주로 '훌쩍' 
인천·서울도 하락하면서 수도권 전체 0.29%p 내려

실거래도 이런 하락세를 보여준다. 국토부 실거래가공개시스템에 따르면 지난 8월 8억원에 거래됐던 수원 영통구 망포동의 한 전용 84㎡ 아파트는 지난 3일 7억4천700만원에 거래됐고, 지난 3월 6억3천500만원에 거래된 전용 59㎡ 아파트는 지난달 28일 5억5천500만원에 거래됐다. 하남 학암동에서도 지난 6월 17억2천만원에 거래됐던 전용 98㎡ 아파트가 지난 11일 13억원에 중개거래됐고, 지난 5월 13억9천만원에 거래된 하남 선동의 전용 98㎡ 아파트는 지난 1일 11억7천만원에 거래됐다.

인천과 서울도 하락하면서 수도권 전체는 0.28%p 내렸다. 인천은 10월 2주차 기준 -0.38%를 기록하면서 올해 5월 2주차(9일)부터 23주 연속 하락했다. 송도신도시가 위치한 연수구에선 -0.43%를 기록하는 등 하락세가 컸다.

주간 아파트 전세가격은 경기·인천이 각각 -0.37%, 서울이 -0.22%로 수도권 전체에서 0.32%p 떨어졌다. 의정부(-0.78%), 수원 영통구(-0.77%), 파주(-0.7%), 하남(-0.6%) 등 대부분 떨어졌지만, 이천만 증포동·부발읍 위주로 수요가 생기면서 0.07% 올랐다.

한국부동산원은 "추가 금리 인상과 부동산 경기 하락 우려로 매수문의가 감소한 상황"이라며 "급매물 위주의 하락거래로 하락 폭이 확대했다"고 설명했다.

/김동필기자 phiil@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