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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일 오후 수원역 택시 승강장에 손님을 기다리는 택시들이 줄지어 서 있다. 2022.10.13 /김도우기자 pizza@kyeongin.com

지난 12일 밤 11시30분께 찾아간 지하철 4호선 안산역 앞 택시 정류장. 버스 막차가 끊기는 심야 시간대라 10여 명에 달하는 시민들은 최소 15분 가까이 택시가 나타나기를 기다리고 있었다. 반면 다음 날인 13일 오전 11시께 지하철 1호선 수원역 앞엔 택시 10여 대가 줄지어 서 있었지만 정류장을 찾는 이용객은 한두 명에 불과했다.

국토교통부가 늦은 밤시간 택시 대란을 해결하고자 심야 택시 호출료 인상, 개인택시 부제 운용 전면해제 등 대책을 내놓았지만 문제는 여전하다는 지적이다. 코로나19 사태가 이어진 지난 2년여 동안 배달 플랫폼과 대리운전 등으로 떠났던 법인택시 기사들이 택시 업계로 돌아오지 않고 있어서다.

심야 대란… 오전 빈차대기 여전
과도한 사납금 인력난 원인 지적


전국택시운송사업조합연합회에 따르면 실제 지난 2019년 1만5천여 명 규모였던 경기지역 법인택시 기사는 올해 8월 기준 1만879명으로 크게 감소했다.

이렇다 보니 기사 구인난을 겪는 수원의 한 법인택시 회사는 전체 45대인 운용택시 중 20여 대만 운행하고 있었다. 이 회사 택시기사 안모(67) 씨는 "하루 10시간 일하면 매출이 18만 원인데 회사에 15만원 내고 나면 3만원 번다"며 "누가 택시기사 하려고 하겠냐"고 토로했다.

이를 두고 전문가들은 요금 인상뿐 아니라 법인택시 기사의 처우와 노동환경도 개선하는 등 실질적인 대책이 마련돼야 한다고 지적한다.

박무혁 도로교통공단 교육본부 교수는 "코로나19로 인한 배달 플랫폼 등으로의 인력 유출과 노동 대비 적은 수입 등에 젊은 기사들이 떠나고 있다"며 "택시 기사 평균 연령이 계속 높아지는 악순환이 반복되는 문제의 근본적 해결 방안이 시급하다"고 했다.

/김동한기자 dong@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