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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일 오전 국회 환경노동위원회에서 한국수자원공사 등에 대한 국정감사가 열리고 있다. 앞줄 왼쪽부터 박재현 한국수자원공사 사장, 안병옥 한국환경공단 이사장, 송형근 국립공원공단 이사장, 신창현 수도권매립지관리공사 사장, 최홍진 한국환경산업기술원 원장, 조도순 국립생태원 원장. 2022.10.14 /국회사진기자단

수도권매립지관리공사가 수도권매립지 운영 종료 시점인 2025년 이후에도 매립지를 계속 사용할 수 있다는 취지의 입장을 나타내 논란이 예상되고 있다.

매립지공사 신창현 사장은 14일 국회에서 열린 매립지공사 등 산하 기관에 대한 국회 환경노동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수도권매립지 사용기한 연장과 관련한 질문에 이같이 밝혔다.

이날 국민의힘 박대수 의원은 "매립지공사 사장으로 부임한 후 보도자료와 인터뷰, 기고 등을 통해 매립지 사용기한 연장을 끊임없이 주장했다"며 "관할 지자체인 인천시와 제대로 합의하지 않고, 광역 소각장을 수도권매립지에 건설하겠다고 밝혀 혼란을 불러일으켰다"고 지적했다. 이어 "수도권매립지 근처에 살지도 않으면서 사용 연장이라는 매우 민감한 사안에 대해 경솔하게 발언하고 있다"며 "인천시·서울시·경기도·환경부 등을 중재해야 할 매립지공사 사장이 앞장서서 혼란만 일으키고 있다"고 꼬집었다.

이에 신창현 사장은 "광역 소각장의 수도권매립지 설치가 환경 정의에 부합하고, 비용도 효율적으로 사용할 수 있는 방안이라고 생각한다"고 했다. 매립지 사용기한 연장 주장으로 분란을 일으키고 있다는 지적에 대해선 "쓰레기 처리 기관 책임자로서 여야를 떠나 어떻게 처리하는 것이 가장 바람직하고 효율적인가에 대한 제 의견을 공론화한 것으로 이해해달라"고 했다.

그는 이날 국정감사 인사말을 통해 "수도권매립지에 열병합 발전소를 만드는 것이 수도권 지역 지자체의 쓰레기 문제를 해결하고, 생활폐기물 직매립이 금지되는 2026년 이후 발생할 수 있는 쓰레기 대란을 막는 최선의 대안"이라고 강조하기도 했다.

신창현 사장의 발언은 2026년 이후에도 수도권매립지를 계속해서 사용하겠다는 의도로 읽힌다. 앞서 신창현 사장과는 언론인터뷰를 통해 쓰레기를 태워 에너지를 얻는 열병합발전소를 수도권매립지에 설치해야 한다는 의사를 밝힌 바 있다.

박대수 의원은 "신창현 사장이 수도권매립지 연장 사용의 필요성을 계속 주장하면서 주민들의 큰 반발을 사고 있으며 사장 퇴진 운동도 진행되고 있다"고 했다. 이어 "수도권매립지 연장과 관련한 어떠한 권한·자격이 없는 사람이 왜 논란만 자초하고 있나. 자중하시고, 못하시겠다면 사퇴하는 게 나을 것 같다. 시민들이 지켜보고 있다. 잘 해달라"고 했다. 신창현 사장은 "잘 알겠다"고 했다.

/김주엽기자 kjy86@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