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남 판교에 위치한 데이터센터의 화재로 인한 카카오 서비스 먹통이 7시간 째 이어지고 있다. 불은 모두 껐지만, 안전 문제 등 전원 공급이 어려워져 장애 해결이 더 지연될 전망이다.
15일 카카오는 공지를 통해 "카카오 서비스 장애로 불편을 겪고 계신 모든 이용자분들께 고개 숙여 진심으로 사과드린다"며 "카카오는 현재 최대한 빠르게 서비스를 정상화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15일 카카오는 공지를 통해 "카카오 서비스 장애로 불편을 겪고 계신 모든 이용자분들께 고개 숙여 진심으로 사과드린다"며 "카카오는 현재 최대한 빠르게 서비스를 정상화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2시간 이내 정상화 예상과 달리 지연
"데이터센터 즉시 전원 공급 어려워"
과기부 등 정부나서 밤샘복구 계획
카카오에 따르면 이날 오후 3시30분께 카카오가 입주해 있는 SK C&C 판교 데이터센터에 화재가 발생해 카카오의 장비가 위치해 있는 구역에 전원 공급이 차단돼 서비스 장애가 발생했다. 지하3층 무정전전원장치(UPS)에서 불이 났다는 건물 관계자의 신고를 받은 소방당국은 펌프차 등 장비 20여대와 소방력 60여명을 동원해 약 2시간 만인 오후 5시46분쯤 큰 불길을 잡았다. 인명피해는 발생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후 카카오는 전원이 복구되면 2시간 이내 서비스를 정상화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지만, 예상과 달리 복구 작업이 크게 지연됐다."데이터센터 즉시 전원 공급 어려워"
과기부 등 정부나서 밤샘복구 계획
카카오는 "소방 당국의 신속한 조치로 현재 화재 진압은 완료되었으나, 안전상의 이유로 데이터센터에 즉시 전원을 공급하기 어려워 장애 해결이 지연되고 있는 상황"이라며 "다른 데이터센터를 이용해 서비스를 정상화하기 위한 최선의 조치를 취하고 있다"고 했다.
이어 "데이터를 국내 여러 데이터센터에 분할 백업하고 있고, 외부 상황에 따른 장애 대응을 위한 이원화 시스템을 가지고 있다"면서도 '이번과 같이 데이터센터 한 곳 전체가 영향을 받는 것은 이례적인 상황이라 이원화 조치를 적용하는데 예상보다 오래 걸리고 있다"고 해명했다.
불편이 이어지면서 정부도 대응에 나섰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방송통신재난대응상황실'을 설치해 SK C&C, 카카오, 네이버 등 사업자와 함께 밤샘 복구를 이어갈 계획이다.
카카오는 "이번 화재의 원인을 명확히 규명하고, 현재 입주해 있는 데이터센터 업체에 사고 원인을 전달해 안전 점검 및 사고 예방 조치를 다시 한번 확인할 예정"이라며 "재발하지 않도록 기술적인 방지책을 강화하겠다"고 했다. 이어 "다시 한 번 복구가 늦어지고 있는 점 사과드린다"며 "최대한 빨리 서비스를 정상적으로 이용하실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했다.
한편 이번 사태로 카카오톡을 비롯한 카카오의 주요 서비스와 카카오모빌리티, 카카오지도 등 카카오 계열사 주요 서비스에 오류가 줄을 이었다. 카카오페이의 송금 서비스와 카카오게임즈가 퍼블리싱하는 일부 게임에서도 접속 오류가 발생한 것으로 파악됐다.
/김동필기자 phiil@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