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시가 '승기천 물길 복원사업' 재추진에 나선다. 승기천 물길 복원사업은 미추홀구 용일사거리에서 승기사거리까지 약 2㎞ 구간의 물길을 복원하는 사업이다. 복개된 도로를 일부 걷어내야 하는데, 이에 따른 교통 대책과 수천억원의 사업비 조달 문제 등 해결해야 할 과제가 많다.
승기천 물길 복원사업은 2019년과 지난해 두 차례에 걸쳐 용역이 시행됐다. 인천시가 2019년 민간 용역사에 맡긴 타당성 검토 용역에서는 승기천 물길 복원사업이 경제성은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그러나 사업비가 3천303억원이 소요될 것으로 조사돼 사업이 좌초 위기에 놓인 바 있다.
이 타당성 조사에서 생태하천 복원사업 예산으로만 970억원, 별도의 침수 대책과 대체 도로 비용 등까지 포함하면 3천303억원이 들어갈 것으로 추산된 것이다. 차선을 8차선에서 4차선으로 줄여야 한다는 결과도 나왔다.
지난해 인천연구원이 실시한 타당성 검토 용역에서는 결과가 다르게 도출됐다. 인천연구원 공공투자관리센터는 용일사거리~승기사거리 지하에 매설된 하수관이 낡아 이를 정비하는 차원에서 사업을 시행할 경우, 예산 절감은 물론 생태하천까지 복원하는 일석이조 효과를 얻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사업비는 916억원으로 대폭 감소할 것으로 추정했고, 용일사거리~승기사거리를 지나는 8차선의 인주대로도 2개 차선만 줄이면 생태하천으로 조성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두 타당성 검토 용역서 결과 달라
인천시, 어떤 내용 맞나 검증키로
"침수 예방 중점 조만간 계획 수립"
이에 인천시는 이들 용역 결과 중 어떤 내용이 맞는지 검증하기로 했다. 그 용역이 바로 이번에 추진하는 '승기천 물길이음(복원) 사업화 방안 수립 및 타당성 조사 용역'이다. 검증에 그치지 않고 더 나아가 구체적인 사업화 방안을 수립한다는 게 인천시 구상이다.
승기천 물길 복원사업은 간단하지 않다. 도로 일부를 축소해야 하는 만큼 교통난 해소 방안을 찾아야 한다. 하천을 복원할 경우 하천을 유지하는 데 필요한 용수도 확보해야 한다. 침수 피해 대응 방안도 따로 검토해야 한다.
복개된 도로 아래에 있는 하수관로는 매설된 지 30여 년이 지나 집중호우 때 제 역할을 하지 못하고 있다. 하수관로를 어떻게 개선할지, 물길을 복원했을 경우 하천으로 유입되는 오수는 어떻게 차단할지 등도 검토해야 한다는 게 인천시 설명이다.
인천시 관계자는 "일단 가장 중요한 건 '침수 예방'"이라며 "이번 용역 결과를 토대로 계획을 수립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유진주기자 yoopearl@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