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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동산시장이 위축되며 도내 아파트 가격 하락세가 본격화하고 있는 가운데 미분양 공포까지 확산되며 '청약 당첨은 로또'라는 인식도 옛말이 되고 있다. 수도권 1기 신도시인 평촌신도시 전경. /경인일보DB

 

부동산시장이 위축되며 도내 아파트 가격 하락세(10월13일자 인터넷보도=집값 뚝뚝 떨어지는 경기도… 10년 5개월만에 '역대 최대 하락폭')가 본격화하고 있는 가운데 미분양 공포까지 확산되며 '청약 당첨은 로또'라는 인식도 옛말이 되고 있다.

17일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지난 10일 기준 '수도권 준공 5년 이하 아파트'의 매매가격지수는 올해 5.8% 하락해 99.8을 기록했다.

주간 아파트 매매가격 지수는 새로운 표본으로 조사가 시작된 2021년 6월 넷째주를 기준으로 하는데 지수가 100을 밑돌면 매매가가 지난해 6월보다 낮게 형성됐다는 것을 의미한다. '수도권 전체 아파트' 매매가격지수가 106.2를 기록한 것을 감안하면 신축 아파트의 하락세가 뚜렷하다.

이 같은 하락세에 입주가 진행 중인 아파트의 전세와 매매 물량은 기하급수적으로 쌓이고 있다. 금리 인상으로 인해 중도금과 잔금 대출이자 부담이 늘자 처분에 나서고 있는 것이다.  

 

약 90대1의 경쟁률(전용 74㎡ 기준)을 기록했던 3천603세대 규모의 매교역 푸르지오 SK뷰는 현재 수백여건의 매매, 전·월세 물량이 나와 있는 상태다.

신축 약세 뚜렷… 전세·매매 쌓여
안성·양주 '미분양 관리지역' 선정
추가 금리 인상땐 더 가팔라질 듯


수도권 분양시장도 상황은 마찬가지다. 주택도시보증공사(HUG)는 최근 발표한 제72차 미분양 관리지역에서 안성과 양주시를 '관리지역'으로 선정했다. 안성시의 미분양 주택은 지난 2월 기준 전월 대비 1천68가구로 늘었고, 양주시는 지난 8월 기준 914가구를 기록했다.

미분양 관리지역은 주택 수가 500가구 이상인 시·군·구 중 미분양 증가, 미분양 해소 저조, 미분양 우려, 모니터링 필요 요건 중 1개 이상을 충족하는 지역을 대상으로 선정한다.

미분양 관리지역으로 지정되면 사업 예정자는 해당 지역에서 분양보증을 발급받기 위해 예비심사 혹은 사전심사를 받아야 한다.

이런 가운데 올 연말까지 추가 금리 인상이 예상되며 신축 아파트의 하락세는 더욱 가팔라질 것으로 전망된다.

수원 광교의 한 공인중개사 대표 A씨는 "그동안 분양에 관심이 쏟아진 이유는 실제로 살 곳이라는 개념보다 프리미엄을 받아 돈을 벌겠다는 인식이 강했다. 그래서 로또라고 불렸던 것"이라며 "현재와 같은 고금리 시대에는 매월 내는 이자 부담이 더욱 크기 때문에 소위 '영끌'해서 청약에 도전하기는 부담이 클 것"이라고 말했다.

/서승택기자 taxi226@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