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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상반기 역대 최대 적자를 기록한 한국전력공사의 3분기 실적에도 빨간불이 들어왔다. 지난 9월 전력도매가격(SMP·계통한계가격)이 월 기준 사상 최대를 기록하면서다. /연합뉴스
 

올 상반기 역대 최대 적자를 기록한 한국전력공사(8월12일자 인터넷보도=한전, 2분기도 6조5천억원 적자… 누적 적자만 14조3천억원)의 3분기 실적에도 빨간불이 들어왔다. 지난 9월 전력도매가격(SMP·계통한계가격)이 월 기준 사상 최대를 기록하면서다.

17일 전력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13일 SMP는 ㎾h당 270.24원으로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는 통상 SMP 수준(70원)의 약 4배에 달하는 것으로, 한전이 평균보다 4배 정도 비싼 가격에 전력을 사고 있다는 걸 뜻한다.

앞서 지난 9월엔 ㎾h당 234.7원으로 월 기준 역대 최고치를 갈아치운 바 있다. 높은 에너지 가격이 유지되고 있어서인데 국내 전력 생산의 주요 에너지원인 액화천연가스(LNG) 열량 단가는 지난달 기준 Gcal당 14만1천699원으로 1년 전(5만8천944원)보다 2.4배가 뛰었다.
 

이에따라 3분기 한전의 실적도 큰 폭 적자가 불가피할 전망이다.  


SMP ㎾h당 270.24원… 통상 4배
7~8월 '밑지고 장사' 팔수록 손해
11~12월에 손실 규모 더 커질수도

 

한전에 따르면 지난 7월엔 ㎾h당 139.3원에 구매해 132.6원에 팔아 ㎾h당 6.7원의 적자에 그쳤으나, 8월엔 ㎾h당 176.6원에 구매해 132.9원에 팔면서 ㎾h당 43.7원 손해를 봤다. 7월 4만8천533GWh, 8월 5만162GWh를 팔았음을 생각하면 단순 셈법으로도 7·8월 간 약 3조원의 적자를 본 셈이다.

지난 9월 역대 최대 수준으로 가격이 뛰어오르면서 이 손해분보다 적자 폭이 더 커질 가능성이 높다. 이에 시장에선 적자가 7조원 수준에 달할 것으로 내다봤다.

문제는 LNG 가격 상승세가 지속하면서 SMP 가격도 오르고 있다는 점이다. 전력 소비가 큰 11·12월도 남아있다. 이달 들어 전기요금이 ㎾h당 7.4원 올랐지만 적자 규모는 더 커질 수 있다는 비관이 나오는 이유다.

이런 가운데 정부와 한전은 SMP 상한제 도입도 검토 중이다. SMP 상한제는 연료비가 비정상적으로 급등해 SMP가 높아지면 한시적으로 평시 가격을 적용하는 제도다.

이창양 산업부 장관은 지난 4일 국정감사에서 "SMP 상한제 도입을 검토 중"이라고 밝혔고, 정승일 한전 사장도 지난 11일 국정감사에서 SMP 상한제에 대해 "어떤 형태로든 시장 충격을 완화하고, 소비자 부담을 경감하는 차원에서 필요하다"고 피력했다.

/김동필기자 phiil@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