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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당차병원 신장암 다학제 진료팀의 비뇨의학과 박동수 교수가 진료를 보고 있다. /분당차병원 제공

지난 7월 60대 김모씨는 갑자기 숨쉬기가 힘들어지자 분당차병원 응급실을 급하게 찾아갔다. 김씨는 다량의 혈전으로 인한 폐색전증을 진단받았고 치료를 위해 시행한 CT검사에서 신장과 골반 등 정맥 혈전과 신장부터 복부 하대정맥, 간까지 침범한 신장암도 발견됐다.

김 씨는 당시 신장과 골반 등 큰 정맥 내 혈전으로 폐동맥 혈관이 막혀 폐에 공급되는 혈액이 줄 경우 급사를 피할 수 없는 치명적인 상황이었다.

의료진은 다학제 진료를 통해 폐색전증 치료와 신장암 치료를 동시에 시행하기로 결정했다. 심장내과 임상욱 교수는 혈전용해제 치료로 폐색전 혈전을 감소시켰고, 비뇨의학과 박동수 교수는 혈전 치료를 모니터링하면서 신장암과 복부대정맥 종양 혈전 제거 수술을 시행했다.

비뇨의학과, 간이식외과, 흉부외과 의료진이 원스톱으로 진행한 수술은 성공적이었고 김씨는 퇴원해 건강한 일상생활을 하고 있다.

비뇨의학·심장내·흉부외과 등 구성
7월 응급환자 동시치료로 수술 성공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지난해 신장암으로 진료 받은 환자 수는 3만6천340명으로 2017년 2만7천888명 대비 4년간 30.3%가 늘었다. 다른 암에 비해 비교적 빈도가 낮고 완치율이 85% 수준이어서 '착한 암'으로 불리지만 폐나 뼈 등에 전이가 있는 경우에는 2년 생존율이 50%, 5년 생존율이 20% 정도로 예후가 좋지 않아 조기 발견과 예방이 중요하다.

분당차병원 신장암 다학제 진료팀은 2015년 다학제 진료를 본격적으로 활성화해 간, 폐, 복막 등에 전이가 있는 신장암 등 타병원에서 치료가 어렵다고 진단받은 난치성 신장암 환자를 대상으로 다학제 진료를 시행하고 있다.

비뇨의학과·심장내과·외과(양석정 교수)·흉부외과(김관욱 교수)·혈액종양내과(강버들 교수)·방사선종양학과(임종호 교수) 등 6개과 전문의로 구성된 진료팀이 한자리에 모여 치료법을 논의하고, 환자와 보호자에게 설명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치료 궁금증 바로 해소 만족도 높아
"혈관 매우 발달 세심한 의술 필요"


여러 의료진이 한 팀으로 환자의 병 상태에 맞춘 최적의 치료 방법을 결정하기 때문에 치료 기간이 단축될 뿐 아니라 환자와 보호자들이 암의 치료 과정에 대한 모든 궁금증을 즉석에서 해소할 수 있어 만족도가 높다.

김씨 수술을 집도한 박동수 교수는 "신장은 대동맥과 대정맥에 접해 있어 신장에서 발생한 신장암이 진행되었을 때는 혈관이 매우 발달하게 돼 의료진의 정교하고 세심한 수술기술이 필요하다"며 "이번 수술은 폐색전증까지 유발한 신장암으로 숙련된 집도의가 안전하게 암을 제거하는 수술과 동시에 분당차병원 암센터 다학제 의료진의 우수한 치료 역량을 입증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순기기자 ksg2011@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