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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은 인천시 옹진군 덕적도 해상의 모습. /경인일보DB

인천 옹진군이 섬 지역에 약국을 유치하기 위해 각종 인센티브를 제공하기로 했다.

옹진군은 '민간약국 지원 조례' 제정을 추진하고 있다고 19일 밝혔다.

백령도 약국 지난 8월에 문닫아
보건소 운영 짧고 처방전 '불편'
영흥면 제외 6개 면 개업때 제공

육지와 다리로 연결된 영흥도를 제외한 옹진군의 모든 섬에는 현재 운영 중인 약국이 없다. 서해 최북단 백령도에서 20여년 동안 운영되던 약국마저 지난 8월 문을 닫았기 때문이다. 그나마 인구가 많은 백령도에만 약국이 있었을 뿐 다른 섬에는 약국이 아예 없었다.

섬 주민들은 보건지소나 편의점 등에서 약을 구매하고 있으나, 보건지소는 운영 시간이 짧고 처방전을 발급받아야 해 절차가 번거롭다. 편의점에서 갖추고 있는 일반의약품은 품목이 한정된 데다, 물량이 적어 두통약이나 해열제 등도 구매하기 어렵다는 게 섬 주민들의 설명이다.

이 때문에 주민들은 섬 밖으로 나올 때 약을 대량으로 구매하고 있다. 갑자기 약이 필요한 상황이 생기면 이웃 집에서 약을 빌려야 할 수밖에 없다고 섬 주민들은 하소연하고 있다.

옹진군은 섬 지역에 약국이 만들어질 수 있도록 영흥면을 제외한 6개 면에 약국을 개업할 경우 부동산 임대료를 지원하기로 했다. 또 주거 안정 비용으로 월 100만원을 제공할 방침이다.

옹진군 관계자는 "의료사각지대를 최소화할 수 있도록 늦어도 올해 안에는 조례가 통과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김주엽기자 kjy86@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