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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 허종식(인천 동미추홀갑) 의원/의원실 제공

인천공항고속도로 통행료 인하 등 공익적 목적으로 사용하겠다고 했던 청라IC 통행료가 2천억원이 넘게 걷힌 것으로 확인됐다.

이에 서울로 출퇴근하기 위해 인천공항고속도로를 매일 1만3천200원을 내고 이용해야 하는 영종도 등 인근 주민들을 중심으로 통행료 인하 목소리가 높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허종식(인천 동·미추홀갑) 의원은 20일 국토교통부로부터 제출받은 청라IC 교통량 및 통행료 수입 자료를 바탕으로 2013년 7월부터 지난 8월까지 걷은 누적 통행료가 2천92억원에 이른다고 밝혔다.

2013년 개통 첫해 1만대 가량이 통행하더니 지난해 3만4천여대가 통행했고, 올해에는 3만5천대를 넘어설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청라IC통행료 수입도 42억원에서 21년 296억원으로, 올해에는 300억원대를 돌파할 것으로 보인다.

정부는 청라IC 개통 당시 그 수익을 민자사업자(신공항하이웨이)에 귀속시키지 않고 인천공항고속도로 통행료 인하 등 공익적 목적으로 사용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이에 지난 2013년7월 인천공항고속도로 통행료는 8천원에서 400원 인하됐고, 2015년9월엔 1천원 추가 인하 돼 현재 승용차는 공항에서 서울까지 6천600원을 내고 있다. 영종도에서 출근하는 경우 하루 왕복 1만3천200원을 도로 통행료로 내고 있는 것이다.

정부는 지난 2018년, 여전히 인천공항고속도로 통행료가 정부 사업으로 실시한 고속도로에 비해 2.28배 높아 올해 말까지 1.1배 내외로 낮추겠다고 약속한 바 있다.

하지만 국토부는 인천공항고속도로 통행료 인하에 대해 "최근 금리와 물가 등 경제 여건이 변했고, 통행료를 인상하지 않는 것 자체만으로 사실상 인하 효과가 있다"는 입장이다.

허종식 의원은 "통행료 수입 규모가 확인된 데다 앞서 정부가 '동일서비스-동일 요금'을 목표로 민자고속도로의 통행료 부담 경감을 제시한 만큼 시민들과 한 약속을 반드시 지켜야 한다"고 강조했다.

/권순정기자 sj@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