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에서 최근 5년간 산불로 인해 산림 246ha가 소실되고, 100억원 이상의 재산 손해가 발생하는 등 피해가 심각하지만, 도내 산불감시카메라 20% 이상이 노후화돼 예방 체계가 허술한 것으로 드러났다.

소병훈(민·광주갑) 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장이 산림청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지난 2017년부터 올해 6월까지 경기도에서 발생한 산불은 총 831건으로, 246ha가 소실돼 여의도 면적에 가까운 산림이 피해를 입었다. 5년간 도내 산불 피해액도 107억1천4백만원에 달하는 등 경제 피해도 극심하다.

산불 건수도 2017년 161건, 2019년 172건, 2020년 213건, 올해 6월까지 142건 등 매년 100여건 이상이 지속 발생하고 있다.

그러나 산불 예방에 필수적인 감시카메라는 다수가 노후화돼 예방 사각지대에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도내 산불무인감시카메라 127대 중 28대(22%)는 10년 이상 노후화돼 작동이 어려운 상태다. 전국 평균(9.7%)보다 2배 이상 비율이 높으며 서울(40%) 다음으로 심각하다.

현재 산림청이 산불감시카메라의 카메라 교체 비용과 유지 보수 비용으로 매년 17억 9천700만원 이상을 투입하고 있지만, 개선이 필요한 장비에 비해 지원이 턱없이 부족한 상황이다.

이에 소병훈 위원장은 "산불은 작은 불씨가 큰불로 번져 대형 재난으로까지 이어질 가능성이 크기 때문에 최초 발견 즉시 신속하게 조치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산불감시카메라 부재와 고장 및 노후화로 산불 감시 사각지대가 발생하지 않도록 제때 정비하여 산불 관리와 감시를 철저히 이행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고건기자 gogosing@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