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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대통령이 21일 인천시 연수구 송도컨벤시아에서 열린 제77주년 경찰의날 기념식에서 축사를 하고 있다. 2022.10.21 /대통령실통신사진기자단

윤석열 대통령이 21일 사회 문제로 떠오른 아동·스토킹·마약 등 범죄 근절에 힘써달라고 경찰 당국에 주문했다.

윤 대통령은 이날 인천 연구 송도컨벤시아에서 열린 '제77주년 경찰의 날' 기념식에서 "사회적 약자를 겨냥한 범죄는 공동체에 대한 신뢰와 믿음을 심각하게 위협하고 있다"며 "아동과 스토킹 범죄에 국가가 더 신속하게 나가야 한다"고 했다. 최근 발생한 '신당역 스토킹 살인 사건' 등 스토킹 범죄가 잇따르는 상황에서 경찰이 관련 범죄에 엄정 대응해야 한다는 취지다.

윤 대통령은 이를 위해 "관계 기관과 힘을 합쳐 피해자 보호와 재범 방지에 이르기까지 빈틈없는 범정부적 안전망을 구축해야 한다"고 말했다. 마약 범죄는 사회에 악영향을 끼치는 중대 범죄라는 점을 강조하고 경찰이 '마약과의 전쟁'에서 반드시 승리해야 한다고도 강조했다. 젊은 층을 중심으로 마약 사범이 급증하는 등 우리나라가 마약 청정국 지위를 잃어버린 상황에서 특단의 조치가 필요하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윤 대통령은 "우리 주변으로 깊이 침투하고 있는 마약 범죄 역시 마약 사범이 연소화되고 초범 비율이 증가하는 상황"이라며 "유관기관은 물론, 국제사회와 적극적으로 협력해서 기민하게 대응해주길 당부한다"고 했다. 이어 "우리 미래 세대를 지켜야 한다는 사명감으로 마약과의 전쟁에서 반드시 승리해달라"고 덧붙였다.

윤 대통령은 경찰 역량 강화에 필요한 기술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약속했다.

윤 대통령은 "변화된 환경에서 새로운 범죄 현장에 대처하기 위해서는 범죄 예방과 진압, 수사에 이르는 경찰 업무 전 영역에서 첨단 과학기술을 접목해야 한다"며 "과학기술 중심의 새로운 치안 패러다임을 위해 정부는 범죄 피해자 위치 추적 기술의 고도화, 디지털 성범죄 위장 수사 지원, 무인 순찰 로봇 개발 등 치안 연구개발 분야를 지원하겠다"고 강조했다.

경찰의 날 기념식에서는 1968년 김신조 사건으로 불리는 청와대 습격 사건 당시 북한 무장공비와 교전 중 사망한 고(故) 최규식 경무관과 고(故) 정종수 경사, 고(故) 정옥성 경감이 경찰 영웅으로 선정됐다.

또 광주경찰청 노광일 경정에 녹조근정훈장이 수여됐다. 노광일 경정은 광주 재개발 철거 건물 붕괴 사고 등 대형 안전사고를 적극적으로 수사한 공로를 인정받았다. 총 488명이 정부 포상을 받았다.

경찰의 날 기념식은 '미래를 선도하는 과학 치안, 국민이 안심하는 대한민국'을 주제로 열렸다.

경찰의 날 기념식에는 윤 대통령을 비롯해 윤희근 경찰청장,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 유정복 인천시장 등 2천여 명이 참석했다. 

/정의종·박현주기자 phj@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