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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27일 오후 서울중앙지법에서 열린 '회계부정·부당합병' 1심 속행 공판에 출석하고 있다. 2022.10.27 /연합뉴스
27일 이사회에서 회장 승진 의결
책임경영 강화, 경영 안전성 제고 등 목적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회장직에 올랐다. 2012년 부회장으로 승진한 지 10년 만이다.

삼성전자는 27일 이사회를 열어 이 부회장의 회장 승진을 의결했다. 삼성전자에 따르면 이사회는 세계 대외 여건이 악화하는 가운데 책임 경영 강화, 경영 안전성 제고, 신속하고 과감한 의사결정이 절실하다고 판단해 이같이 의결했다고 밝혔다.

"신뢰·사랑받는 기업 만들것"
이사회, 과감한 의사결정 절실

이날 삼성전자는 3분기 영업이익이 31.4% 급감하는 등 '어닝 쇼크'(실적 부진)를 맞았다. 이런 점 등이 이날 이사회 결정에도 주효하게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사외이사인 김한조 이사회 의장이 발의해 논의를 거쳐 의결했다.

이에 따라 이 회장은 2018년 공정거래위원회로부터 삼성그룹의 동일인(총수)으로 지정된지 4년 여만에 회장이 됐다. 1991년 삼성전자에 입사한 지 31년 만이다.

부친 이건희 회장보다는 9년 정도 늦게 승진
별도 취임 행사 없이 일정 소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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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은 삼성전자 수원본사. /삼성전자 제공

부친인 고(故) 이건희 회장이 45세에 회장직에 올랐던 점을 감안하면 9년 정도 늦었다. 이 회장은 올해 54세로, 경복고와 서울대 동양사학과를 졸업했다. 일본 게이오기주쿠대 대학원 경영관리학과, 미국 하버드대 비즈니스스쿨 경영학 박사 과정을 수료했다.

1991년 삼성전자에 입사했고 2003년 상무가 됐다. 2014년 고 이건희 회장이 쓰러진 이후부터 경영 전면에 나섰지만 박근혜 정부 국정농단 사건에 연루돼 옥고를 치렀다.

논란 당시 대국민 사과 기자회견을 통해 자녀들에게 경영권을 물려주지 않겠다는 '4세 경영 포기'를 전격 선언하고, 그룹의 컨트롤타워인 미래전략실을 폐지하는 한편 삼성 준법감시위원회를 구성해 눈길을 끌기도 했다.

한편 이 회장은 이날 별도의 취임 행사는 가지지 않은 채 예정대로 서울중앙지법에서 열린 부당합병·회계부정 의혹 관련 1심 속행 공판에 출석했다. 재판에 참석한 이후 이 회장은 취재진들의 질문에 "제 어깨가 많이 무거워졌다. 국민에게 조금이라도 더 신뢰받고 사랑받는 기업을 만들어보겠다"고 밝혔다. → 관련기사 9면(이재용 취임 덕분 '6만 전자')

/강기정기자 kanggj@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