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을 정치적 배경으로 하는 정치인들의 정당 대표 도전이 잇따르고 있다. 이재명(인천 계양구을) 국회의원이 이미 제1야당인 더불어민주당 대표인 상황에서, 국민의힘과 정의당 등 여야 3당 대표를 모두 인천 출신 정치인이 맡을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27일 지역 정치권에 따르면 정의당은 28일 오후 당대표 결선 투표 결과를 발표할 예정이다. 후보는 지난 인천시장 선거에 나섰던 이정미 전 국회의원과 김윤기 전 정의당 부대표다. 이정미 전 의원은 지난 14일부터 19일까지 진행된 당원 투표에서 49.91%의 득표율로 1위를 차지했지만, 과반을 얻지 못해 2위인 김윤기 전 부대표(17.66%)와 결선 투표를 치르게 됐다.

이정미 전 의원은 2016년 정의당 비례대표 국회의원으로 당선됐다. 이듬해부터 인천 연수구을 선거구를 중심으로 정치 활동을 지속하고 있다. 지난 인천시장 선거에선 '인천이 키운 첫 여성시장'을 표방하며 선거운동을 했다.

윤상현 국회의원(인천 동구미추홀구을)은 국민의힘 당대표 후보로 거론되고 있다. 윤상현 의원은 최근 서울현충원 박정희 전 대통령 묘역 참배 사진을 자신의 SNS 계정에 게시하는 등 당 지지층을 겨냥한 행보를 보이고 있다는 게 윤 의원 관계자 설명이다.

이 관계자는 "최근 방송 인터뷰 등에서 당대표 도전 의사를 나타냈다"며 "수도권 4선 중진 의원으로서, 다음 총선 승리를 이끌 적임자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국민의힘 인천시당은 29일 계양산에서 당원 단합대회를 열 예정인데, 이 행사엔 윤상현 의원을 비롯해 김기현·안철수 의원 등 주요 당권 주자들이 방문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당원들의 표심을 얻기 위한 경쟁이 벌써 시작됐다는 분석도 나온다. 국민의힘 새 당대표를 뽑는 전당대회는 내년 2월께 진행될 전망이다.

제1야당인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지난 6월 인천 계양구을 선거구에서 당선된 이재명 국회의원. 정의당과 국민의힘 당대표 선출 결과에 따라 여야 주요 3당 대표가 모두 인천 출신이 될 수 있는 상황이다.

지역 정치권 한 관계자는 "3당 대표가 모두 인천 출신 정치인들로 결정된다면, 중앙 정치 무대에서 인천이 차지하는 비중이 그만큼 커질 수 있다"며 "이 경우, 인천 발전에도 긍정적 영향을 줄 수 있다"고 했다.

/이현준기자 uplhj@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