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은 '이태원 압사 참사'가 발생한 지난 29일 밤부터 이튿날인 30일까지 사고 수습을 직접 지휘했다. 대통령실은 전원 비상대응 태세를 유지하고 있다고 밝혔다.
대통령실에 따르면, 윤 대통령은 전날 밤 첫 사고 신고가 접수돼 구급차가 출동한 지 1시간만인 11시 30분께 "모든 관계 기관은 신속한 구급 및 치료가 이뤄질 수 있도록 만전을 기하라"고 지시했다. 이어 0시 15분께 보건복지부에 "응급의료팀(DMAT) 파견과 인근 병원의 응급 병상 확보 등을 속히 실시하라"고 재차 지시했다.
신고접수 1시간만에 신속구급 지시
오전1시 지하벙커 긴급 상황 점검
오전 1시에는 용산 대통령실 지하 벙커로 출근해 긴급 상황점검 회의를 열었고, 이 자리에는 김대기 비서실장, 김은혜 홍보수석, 한오섭 국정상황실장이 배석했고, 한덕수 국무총리,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 등이 참석, "지금 최우선 사안은 환자 후송 및 구호이며 피해 국민의 신속한 의료 기관 이송 및 치료"라고 강조했다.
윤 대통령은 오전 2시께 김광호 서울경찰청장에게 전화를 걸어 사고 현장 소개와 구급차 이동을 위한 교통 통제 등을 지시했다. 40분 뒤에는 정부서울청사 상황실로 이동해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회의를 열고 "신속한 신원 확인 작업을 진행하라"고 독려했다. 윤 대통령은 밤새 보고를 받았다고 참모들은 전했다.
사상자 규모 등 보고받고 조치 논의
"마음 무겁고 슬프다… 국가 애도"
윤 대통령은 이날 오전 공식일정을 긴급 대국민담화 발표로 시작한 데 이어, 오전 10시 이태원 골목을 찾아 참사 현장을 눈으로 확인하고, 곧바로 정부서울청사 상황실에 설치된 사고수습본부에서 회의를 주재했다.
회의에서는 관계 기관으로부터 사고 원인과 사상자 규모 등에 대해 거듭 보고받고, 범정부 차원의 후속 조치를 논의했다.
용산 대통령실 브리핑룸에서 발표한 담화에서는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책임지는 대통령으로서 마음이 무겁고 슬픔을 가누기 어렵다"며 사고 수습이 일단락될 때까지를 국가애도기간으로 정하고, 모든 정부 부처와 관공서에 조기를 게양하도록 했다. 아울러 "국정의 최우선 순위를 사고 수습과 후속 조치에 두겠다"라고도 했다.
/정의종기자 jej@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