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0명에 육박하는 사상자가 발생한 '이태원 참사'는 단일 사고 인명피해로는 2014년 '세월호 참사' 이후 최대 규모로 기록될 전망이다.

허술한 안전관리에 따른 '인재'로 기록된 참사는 과거 성수대교 붕괴가 대표적이다. 1994년 10월 성수대교 중간 부분이 무너져내리며 통행하던 시내버스와 차들이 그대로 추락했다. 이 사고로 버스로 등교하던 무학여고 학생 등 32명이 사망하고 17명이 다쳤다.

1995년 6월에는 삼풍백화점이 무너져 502명이 숨지고 937명이 다쳤다. 2003년 대구 지하철 방화사건도 사망자 192명, 부상자 151명 등 343명의 사상자를 낳은 참사였다. 대형 사고로는 1993년 10월에는 전북 부안 인근 해역에서 서해 훼리호 침몰 참사가 있다. 당시 승객 292명이 목숨을 잃었다.

2014년 4월 세월호 참사는 안산 단원고 학생 등 304명이 사망하고 142명이 부상해 역대 최악의 참사로 꼽힌다. 같은 해 2월에는 경주 양남면의 코오롱 마우나오션리조트 체육관 지붕이 무너져 부산외대 학생 등 총 10명이 숨지고 204명이 다치는 사고도 있었다.


1959년 부산 67명 압사 기존 최고
해외선 사우디 성지순례 1426명

이태원 참사 전 가장 피해가 큰 국내 압사 사고는 1959년 7월 17일 부산 공설운동장에서 발생했다. 시민 위안잔치에 참석한 관중 3만여 명이 소나기를 피하려 좁은 출입구로 몰려 67명이 압사했다.

1960년 1월 26일에는 설을 이틀 앞두고 고향을 찾으려는 귀성객이 몰린 서울역에서 승객들이 계단에서 한꺼번에 넘어져 31명이 숨지고 40여 명이 중경상을 입었다. 2005년 10월 3일 MBC '가요콘서트' 공개녹화가 예정됐던 경북 상주시민운동장에서는 관중이 한꺼번에 출입문 한 곳으로 입장하다가 11명이 숨지고 145명이 다쳤다.

1980년 2월 11일 부산 남구 용호국민학교에서는 조례에 참석하려던 1천여 명의 학생이 1∼2층 계단에서 밀려 넘어져 5명이 숨지고 18명이 다치기도 했다.

다른 나라의 종교행사나 문화·체육 행사에서도 압사 참사가 다수 있었다.

가장 최근 사례는 지난 1일 인도네시아 동자바주 축구장에서 열린 축구 경기 때 일어났는데, 관중 난동 등으로 경찰이 최루탄을 쏘자 사람들이 출구로 몰리면서 뒤엉키는 바람에 132명이 숨졌다.

공식 통계 기준 희생자가 가장 많이 발생한 1990년 7월 사우디아라비아 사고다. 당시 이슬람 성지인 사우디아라비아 메카 인근에서 성지순례 '하지'에 이어지는 '이드 알 아드하'(희생제) 기간 1천426명이 압사했다.

/김태성기자 mrkim@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