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는 30일 '이태원 핼러윈 압사 참사'가 발생하자 각각 긴급 대책회의를 갖고 정치 일정을 전면 중단하는 한편 총력 사태 수습 모드로 긴급히 전환했다.
여당인 국민의힘은 모든 의원들에게 일체의 지역구 활동을 포함한 모든 정치 활동 및 체육 활동을 중단하고 사고 수습에 협력하도록 했으며,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도 다른 어떤 것도 다 제쳐두고 정부의 사고 수습과 치유를 위한 노력에 초당적으로 협력하겠다고 밝혔다. → 편집자 주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는 이날 오전 기자회견을 갖고 "민주당은 다른 어떤 것을 제쳐두고 정부의 사고 수습과 치유를 위한 노력에 초당적으로 적극 협력하겠다"고 다짐했다.
이 대표는 국회 당 대표 회의실에서 긴급 최고위원회의를 마친 뒤 "유가족 여러분들의 마음이 얼마나 아프시겠나. 위로의 말씀을 드린다. 부상자분들도 빠른 쾌유를 바란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 대표는 "지금은 무엇보다도 사고 수습에 만전을 기할 때"라며 "지금은 사고 원인 규명이나 재발 방지 대책도 중요하지만 사고 수습에, 피해가족들과 피해자분들의 치유와 위로에 집중할 때"라고 강조했다.
피해자·가족들 치유 집중할때
곳곳 정치 구호성 현수막 철거
여야의 초강경 대치를 일단 중지하기로 했다.
이 대표 뒤 백 드롭은 직전 '야당탄압 규탄, 보복수사 중단'을 흰 천으로 가려 백지상태였다.
검은색 양복과 넥타이를 착용한 최고위원회의 뒤 이어진 질의응답에서 김의겸 대변인은 "곳곳의 정치 구호성 현수막을 다 철거하기로 했다"고 전했고, 대여투쟁을 묻는 질문에도 "150명이 넘는 젊은 목숨을 잃었기에 국민과 함께 경건히 애도할 상황"이라며 "사고수습과 유가족 위로를 가장 우선에 두고 초당적으로 협조한다는 데 방점이 찍혀 있다"고 답했다.
박홍근 원내대표는 의원들에게 문자를 보내, 정부의 사고수습을 격려하고 협조할 것을 당부하면서도 당내 단속에 나서 공개활동·사적모임 자제와 음주·취미활동 중단, 당 소속 지방자치단체의 축제성 주관행사 전면 취소, 소속 지방의원 및 보좌진 등 발언·SNS 글 게시에 신중 등을 당부했다.
음주·취미·공개활동 중단 당부
'이태원 참사 대책본부' 구성도
이와 함께 민주당은 사고 피해 수습과 대책마련 및 사고 원인 규명을 위해 '용산 이태원 참사 대책본부(가칭)'를 구성키로 했다.
민주당은 행정안전위원회를 소집해 행정안전부 등을 상대로 긴급 현안 질의를 하는 방안도 추진하기로 했다.
/권순정기자 sj@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