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태원 참사에 31일 핼러윈 데이를 앞두고 계획된 이벤트들은 물론, 각 지역 축제들이 줄줄이 취소됐다.

스포츠 경기 역시 이벤트를 생략하고 선수단 전원이 경기 전 묵념을 진행하는 등 애도를 이어갔다.

■핼러윈 축제·이벤트 중단


= 경기문화재단은 30일 예정했던 동두천시 '2022 DDC 핼러윈 페스티벌'과 수원 경기상상캠퍼스 '숲 속 도깨비' 행사를 취소했다.

DDC페스티벌은 버스킹과 핼러윈 체험분장, 지역예술인이 참여하는 핼러윈 스테이지, 스트리트 파티(콘서트) 등으로 진행될 예정이었다. 수원 '숲 속 도깨비'는 숲 속 도깨비 찾기, 도깨비탈 만들기 등으로 관심을 모았으나 전면 취소됐다.

용인 에버랜드도 당초 다음 달 20일까지 진행하려고 했던 핼러윈 축제를 이날 중단하기로 했다. 과천 서울랜드 역시 다음 달 6일까지 실시키로 한 마디그라 핼러윈 축제를 하지 않기로 했다.

각 지역에서도 핼러윈 축제를 취소했다. 31일까지 핼러윈 축제를 계획했던 용인 보정동 카페거리 상인들은 이번 참사에 행사를 취소했다. 인천 송도국제도시에 있는 유타대학교도 핼러윈 파티를 하지 않기로 했다. 유통업계도 핼러윈 포스터와 장식 등을 철거하고 이벤트를 취소하고 있다.

■지역 축제들도 취소


= 인천시는 30일까지 동인천 낭만시장 축제에서 열릴 예정이던 공연을 취소했다. 또 애도 기간 중 추진될 행사의 연기도 검토하고 있다.

안양시와 파주시, 시흥시, 용인시도 이날 예정했던 축제를 취소했고 가평군도 31일 가평군수배 골프대회를 하지 않기로 했다. 부천시, 안산시, 평택시, 화성시, 광명시 역시 애도 기간인 다음 달 5일까지 각종 행사를 취소키로 했다.

일부 지자체는 직원들에 사적 모임과 음주를 자제할 것을 당부했다. 축제를 취소하기로 결정하지 않은 지자체 역시 당초 계획보다 대폭 축소해 행사를 진행한다는 방침이다.

한편 수원에서 연쇄 성폭행을 저질러 징역 15년형을 받았던 '수원 발발이' 박병화(39)의 출소 하루 전인 30일 진행되려던 시민사회단체와 지역 정치권 등의 규탄결의대회가 취소됐다.

■체육계도 애도 동참


= 경기도체육회와 용인시는 31일 예정된 제33회 경기도생활체육대축전 폐회식을 전면 취소키로 했다. 해당 대회는 코로나19 여파로 4년 만에 개최돼 성대한 폐막식이 예고됐지만 국가 애도기간이 선포돼 하지 않기로 했다.

프로스포츠계도 애도에 동참하고 있다.

한국여자농구연맹(WKBL)은 당초 계획한 2022~2023시즌 개막전 식전 행사를 취소하고 선수단 전원이 검은 리본을 착용했다. 한국배구연맹(KOVO)도 다음 달 5일까지 출전 선수 전원이 검은 리본을 착용하고 경기에 임하기로 하고 경기 전 묵념 및 응원단 주도의 응원은 자제토록 각 구단에 요청해놓은 상태다.

다음달 1일 SSG랜더스와 키움히어로즈가 맞붙는 한국시리즈를 앞둔 한국야구위원회(KBO)는 긴급회의를 진행했다. 31일 미디어데이와 경기일정을 조정하지 않기로 했으나, 관중 안전을 위한 점검을 진행하고 차분한 분위기 속에서 경기를 치르겠다는 방침을 세웠다.

/김성주·강기정·김주엽·김준석기자 kanggj@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