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시가 아동학대 대응 강화를 위해 인프라 확충에 나선다.
31일 인천시에 따르면 내년 상반기 '아동보호전문기관' 1개를 추가 설치할 예정이다. 아동보호전문기관은 피해 아동 상담 등 아동학대 사례 관리를 전담한다. 인천에는 인천·북부·남부·서부 등 4개 아동보호전문기관이 운영되고 있다.
인천시는 아동학대 사례 건수가 계속 늘어남에 따라 아동보호전문기관 확충이 필요하다고 봤다. 인천지역 아동 학대 사례 건수는 2019년 2천282건, 2020년 2천427건, 지난해 2천761건으로 매년 늘어나고 있다.
지난해 국회 국정감사 과정에서는 인천의 아동보호전문기관 사례관리 담당자 1인당 평균 104건을 처리하는 등 과중한 업무로 원활한 사례관리가 어렵다는 지적이 나오기도 했다.
올해 6월 기준 담당자 1인당 평균 사례관리 건수는 70건을 기록하고 있다. 내년에 아동보호전문기관이 1개 더 늘어나면 상담원 1인당 평균 사례 관리 건수가 58건으로 줄어 심층적인 사례 관리에 도움을 줄 수 있다는 게 인천시 설명이다. 아동보호전문기관 추가 설치를 위한 사업비는 9억1천여만원이다.
아동보호전문기관 설치지역은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 인천시는 기초단체별 아동학대 발생 건수, 아동 인구수, 지리적 여건 등을 고려해 아동보호전문기관 설치 지역을 결정할 방침이다.
내년 상반기 전문기관 1곳 추가
1인당 사례건수 낮춰 심층 관리
쉼터도 내년까지 총 3곳 더 늘려
인천시는 '학대피해 아동 쉼터'도 확충할 계획이다. 인천시는 연말까지 여아전용 학대피해 아동쉼터 2개(미추홀구·부평구)를, 내년 7월까지 남아전용 학대피해 아동 쉼터 1개(계양구)를 각각 설치할 예정이다.
이들 쉼터가 모두 설치되면 인천지역 학대피해 아동 쉼터는 7개로 늘어나게 된다. 학대피해 아동 쉼터는 학대피해아동에게 보호와 치료, 양육 서비스 등을 제공하는 기관이다.
아동학대 전담 공무원은 '아동학대 즉각분리제도'에 따라 학대를 당했거나 그런 정황이 있는 아동을 학대 행위자와 떼어 놓을 수 있다. 분리 조치된 아동은 학대피해 아동 쉼터에 맡겨지는데, 분리 조치 아동 수가 매년 증가하면서 쉼터 확충이 필요해졌다는 게 인천시 설명이다.
현재 인천에는 4개의 학대피해 아동 쉼터가 있다. 이들 시설의 전체 정원은 28명인데, 지난달 말 기준 19명이 쉼터에서 생활하고 있다. 인천시는 학대피해 아동 쉼터를 확충해 정원을 늘리기로 했다.
인천시 관계자는 "아동학대와 관련해 사회적 관심이 증가하면서 아동학대 신고 건수와 학대피해 아동의 응급조치, 즉각 분리 건수가 늘고 있다"며 "아동학대 대응뿐 아니라 예방을 위한 사업도 적극적으로 추진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유진주기자 yoopearl@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