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태원 압사 참사'로 숨진 희생자들을 추모하기위해 합동분향소가 마련된 가운데 여야 정치권의 조문 행렬이 하루 종일 이어졌다.
사고 발생 3일째인 31일 서울광장 서울도서관 정문 앞에 설치된 '이태원 사고 사망자 합동분향소'에는 윤석열 대통령 부부와 국민의힘 정진석 비상대책위원장,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 등 정치권 인사들이 잇따라 조문했다.
대통령실에 따르면 윤 대통령 부부는 이날 오전 9시 27분께 서울광장 서울도서관 정문 앞에 설치된 '이태원 사고 사망자 합동분향소'를 찾았다.
검은색 정장 차림의 윤 대통령과 김 여사는 흰 장갑을 낀 채 흰 국화를 한 송이씩 받아든 다음 분향소 내부로 이동했다. 국화를 헌화하고 20초가량 묵념한 다음, 자리를 떴다.
조문에는 김대기 비서실장, 김성한 국가안보실장, 이관섭 국정기획·이진복 정무·강승규 시민사회·김은혜 홍보·최상목 경제·안상훈 사회수석 등 대통령실 주요 수석과 비서관급 참모진 등이 동행했다.
이후 조문에서는 한덕수 국무총리·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오세훈 서울시장 등이 조문록을 썼다.
尹 "사고원인 철저하게 조사후 공개… 기존 안전관리 매뉴얼 보완"
국힘 "예산편성 골고루 손봐야"… 민주, 현장 점검·대책본부 꾸려
여야 지도부도 분향소를 찾아 사태 수습과 재발 방지를 약속했다.
국민의힘 정진석 비대위원장은 이날 서울시청 광장에 마련된 합동분향소를 조문한 뒤 기자들과 만나 "너무 비통한 마음"이라며 "우리사회 안전망, 안전 시스템을 철저하게 다시 점검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이번 예산국회를 통해 점검된 내용을 가지고 보완해야 될 문제, 예산 편성의 문제를 골고루 점검해야겠다는 생각"이라고 덧붙였다.
민주당 지도부도 이날 오전 최고위 회의를 마치고 이태원 인근 녹사평역 광장에 마련된 합동분향소를 찾았다. 이들은 헌화와 함께 짧은 묵념으로 희생자들을 추모했고, 이후에는 사고 현장을 방문해 당시 상황을 점검했다.
민주당은 당 차원의 자체 대책본부도 꾸렸다. 박찬대(인천 연수갑) 최고위원이 본부장을 맡고, 당 재난재해대책위원장인 이성만(인천 부평갑) 의원이 부본부장을, 행안위 간사인 김교흥(인천 서갑) 의원이 진상조사단장을 맡는다.
한편, 윤 대통령은 이번 참사에 대한 책임소재가 불명확한 사건에 대한 국가의 예방 안전관리시스템 마련에 대한 입장도 밝혔다.
대통령실에서 열린 확대 주례회동에서 "무엇보다 사고 원인에 대한 철저한 진상조사와 투명한 공개, 이를 토대로 유사 사고가 재발하지 않도록 근본적인 대책을 마련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기존 안전관리 매뉴얼로는 이번 참사를 예방하기 어려웠지만 앞으로 예방 안전관련 매뉴얼을 만들어야 한다는 입장을 정리했다.
/정의종기자 jej@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