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의 10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5%대 중반을 기록하면서 상승세 둔화가 3개월 만에 멈췄다. 휘발유 가격이 1년8개월여 만에 떨어지는 등 석유류 가격이 감소했지만, 전기·가스·수도 등 공공요금 인상 여파가 영향을 미쳤다.
2일 경인지방통계청의 '10월 소비자물가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경기도 소비자물가지수는 109.15(2020년=100)로 지난해 같은 달보다 5.5% 올랐다. 경기도 물가상승률은 지난 7월 6.2%로 최고치로 오른 뒤 8월 5.6%, 9월 5.5%로 상승세가 점점 둔화했다.
이중 석유류가 8.7% 올랐다. 석유류 상승률은 지난 6월 39.6%로 정점을 찍은 뒤 7월 35.1%, 8월 19.7%, 9월 15%, 10월 8.7%로 둔화하고 있다. 경유는 22.7%로 여전한 오름세지만, 휘발유가 -2.3%를 보이면서 전반적인 가격 상승 폭도 하락했다. 경기도 소비자물가 통계에서 휘발유 가격이 전년 동월 대비 하락한 건 지난 2021년 2월(-5.2%) 이후 1년8개월여 만이다.
석유류 가격 상승세는 둔화됐지만, 전기·가스·수도 가격은 22.8% 상승하면서 통계 작성이 시작된 2010년 1월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전기·가스 요금이 인상된 영향이다. 물가 상승에 대한 기여도 또한 9월 0.45%p에서 10월 0.75%p로 확대했다.
농산물 물가는 여전히 상승세가 높다. 쌀(-16.3%)과 고구마(-10.9%) 등 일부 품목은 내렸지만 양배추(47.8%), 호박(20.8%) 등 채소류 중심으로 상승세를 유지하면서 농산물 전체가 6.8% 올랐다. 수산물은 5.9%, 축산물은 1% 상승했다. 이런 영향으로 개인서비스 관련 물가 중 외식 부문이 8.9% 상승했다.
한편 전국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5.7% 오르면서 3개월 만에 전월보다 오름세를 키웠다. → 그래프 참조
/김동필기자 phiil@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