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년 만의 최악의 인플레이션을 겪고 있는 미국이 물가안정을 위해 기준금리를 또다시 대폭 인상하는 자이언트 스텝(기준금리 0.75%포인트 인상)을 단행했다. 달러 강세가 계속되면서 환율 폭등과 국내 기준금리 인상 등으로 사회 곳곳에 여파가 들이닥칠 것으로 보인다.

미 금리 3.75%~4.00%로 올라… 4연속 단행
한은, 24일 통화정책방향회의서 인상 여부 결정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는 2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 직후 발표한 성명에서 기준금리를 기존 3.00~3.25%에서 3.75~4.00% 올린다고 밝혔다. 치솟는 물가를 잡기 위해 4차례 연속 자이언트 스텝을 단행한 것인데 이는 최근 15년간 최고 수준이다.

미국이 올해에만 기준금리를 올리는 4번째 자이언트 스텝에 나서면서 한국은행의 빅스텝(기준금리 0.50%포인트 인상) 단행 여부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는 오는 24일 통화정책방향회의에서 금리 인상 여부를 결정한다. 우리나라가 또다시 빅스텝을 단행할 경우 시중은행 금리는 더 올라 서민들의 부담이 가중될 것으로 보인다. 금융권에 따르면 현재 주택담보대출과 신용대출의 금리 상단은 각각 7%, 8%까지 치솟았고 마이너스 통장 대출은 신용등급에 따라 최대 12%까지 올랐다.

집값 하락과 거래 절벽 현상이 두드러진 부동산 시장에도 영향이 미칠 것으로 전망된다. 전문가들은 치솟는 금리에 따른 이자 부담에 시장에 매물이 쏟아졌지만 수요도 줄어들어 거래 절벽 현상이 가팔라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김효선 NH농협은행 부동산수석위원은 "대출금리가 예상보다 빠르게 오르면서 부동산 시장 참여자들의 이자 부담이 가중되고 있다. 주택 대기 수요자들은 기준금리 인상기 직후 매입 적기로 보고 관망세를 취하고 있어 금리 인상기가 끝날 때까지 이런 현상은 지속될 것"이라고 밝혔다.

/서승택기자 taxi226@kyeongin.com